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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허리띠 졸라매 유통 1위 되찾기 '안간힘'

김경애
기사승인 : 2023-10-12 16:00:52
이마트 올해 매출 30.4조 예상
구원투수로 재무전문가 대표 선임
오프라인 비중 낮추고 온라인 강화

성장 정체의 수렁에 빠진 이마트가 후발업체인 쿠팡에 빼앗긴 유통업계 1위 자리를 되찾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비용이 많이 드는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온라인 배송에 힘을 실으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이마트 풍산점 전경 [이마트 제공]

 

12일 증권가 실적 전망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30조3780억 원의 매출과 147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8.6% 늘어난 수치다. 

 

이마트 올해 성적은 저조하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움츠러들었고 기존 점포에 대한 대규모 리뉴얼 투자도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2분기엔 53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매출도 쿠팡에 뒤처지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 매출에서 8000억원 내외로 쿠팡을 앞섰으나 지난해 4분기 격차가 2000억 원대로 크게 좁혀졌다. 

 

결국 올해 1분기 쿠팡이 7조3990억 원(58억53만 달러, 분기 환율 1275.58원 기준)의 매출을 올리며 이마트를 제치고 유통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마트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은 2024년 정기인사 발표를 지난달로 앞당겨 조직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먼저 '재무통'으로 알려진 한채양 조선호텔리조트 대표를 이마트 수장으로 내정했다. 한 대표는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이마트 게열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의 대표이사를 겸임한다. 

 

▲ 한채양 이마트 신임 대표 [신세계그룹 제공]

이번 임원 인사로 이마트가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돈이 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고수익 제품과 사업에 집중하는 비용 효율화 전략을 구사할 거란 예측이다. 

 

한 대표는 코로나19 비대면 시기 조선호텔앤리조트를 이끌었다. 타격이 심했던 객실 사업을 잠시 내려놓고 호텔 브랜드 가치를 내세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진출, 영업손익을 흑자 전환시키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임대료, 난방비, 전기료 등 고정비용이 높은 오프라인 점포들도 다수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이미 전국 점포를 축소 중인데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인건비 절약도 추구한다. 이마트 직원 수는 작년 말 2만5813명에서 지난 8월 기준 2만4985명으로 828명 감소했다. 영업시간도 1시간 단축하면서 고정비용을 절약했다.

 

대신 온라인 사업을 확대한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영업시간 외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 허용 정책이 힘을 보탰다. 다만 이를 위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2건이 발의돼 있는데 야당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형마트 영업 규제 완화를 위한 개정안이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의 권익을 침해하고 노동환경을 열악하게 한다고 비판한다. 지난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그러나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가 노동자들의 건강에 위해를 끼치거나 그들을 내몰고자 (정책을) 추진하는 게 아니며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전제로 법적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지난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의 대형마트 영업 규제 완화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온라인 장보기도 확대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신세계그룹은 흩어져 있던 트레이더스와 새벽배송 앱·홈페이지를 '이마트몰'로 통합, 운영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마트에 대해 "국내 소비 경기가 턴어라운드하면서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며 "경쟁사 구조조정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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