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반국가세력 암약' 尹발언 후폭풍…野 "색깔론" 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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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국가세력 암약' 尹발언 후폭풍…野 "색깔론" 與 "…"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8-20 17:08:09
민주 "김형석 임명으로 자초한 친일 논란 덮으려는 것"
이재명 "국민 여러분 힘내자. 국민이 곧 국가" 尹 겨냥
與 잠잠…작년 尹 같은 표현에 적극 호응한 것과 딴판
"이념 논쟁 피하자" 인식…尹지지율 하락, 金 논란 영향

"반국가 세력이 암약한다"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야당은 호재를 만난 듯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안 그래도 여권발 '친일 논란'이 불거진 터라 국민 반감을 부채질하는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은 강건너 불구경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윤 대통령이 같은 표현을 썼을 때 적극 호응하는 것과는 딴판이다. 한동훈 대표가 취임해 민생 중시 행보를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우리 사회 내부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며 "북한은 개전 초기부터 이들을 동원해 폭력과 여론몰이, 선전·선동으로 국민적 혼란을 가중하고 국민 분열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을지 및 제36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러한 분열을 차단하고 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반국가 세력을 적시하지 않았으나 야당이나 광복회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광복회는 최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겪었다. 광복회는 김 관장의 '뉴라이트 성향'을 주장하며 사퇴를 요구했고 뜻을 관철하지 못하자 8·15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윤 대통령 발언을 쟁점화하며 반일 감정을 자극했다.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 힘을 내자. 국민이 곧 국가"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윤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친일 논란을 일으킨 윤 대통령이 뜬금없이 반국가세력과의 항전을 선언했다"며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자초한 친일 논란을 철 지난 색깔론으로 덮어보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철 지난 색깔론으로 친일 논란에서 도망칠 수 없다"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2년 반 동안 수세에 몰린다 싶으면 '공산전체주의 세력', '기회주의적 추종세력', '반국가세력' 같은 근거도, 실체도 없는 저주를 퍼붓는 행태를 반복해 왔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을 엄호하거나 야당을 비판하는 당 지도부 메시지나 대변인 논평은 이날 오전까지 나오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작년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 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인 장동혁 최고위원은 즉각 논평을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지원사격을 했다.


여당의 기류 변화에 대해 "이념 논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는 해석이 우세하다. 고물가와 집값 폭등 등 먹고 사는 문제가 심각한 만큼 민생 정치가 우선이라는 게 한동훈 지도부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색깔론 논란에 발을 담그는 건 득보다 실이라는 셈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지지층을 결집해 부진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에서 반국가세력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헛발질을 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이념을 지나치게 강조한데서 비롯한다"며 "지난해 8월 국민의힘 연찬회 이후 상황을 복기해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연찬회에서 "국가의 정치적 지향점과 국가가 지향해야 할 가치는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고 못박았다. 당시 육군사관학교 교내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방안을 두고 논란이 커진 와중에 나온 발언이었다. 이 일로 윤 대통령은 적잖게 지지율을 까먹었다. 

    

리얼미터가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30.7%를 기록했다. 지난주와 비교해 2.9%포인트(p) 떨어졌다. 리얼미터는 "김형석 관장 인선 공방 등 광복 사관 대립에 따른 국정 불안정 요인에 지지율이 반응한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여권으로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일본의 마음' 발언도 실책에 가깝다. 김 차장은 지난 17일 KBS 인터뷰에서 "과거사 문제에서 일본이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엄중히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겠지만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숭일 정권'이라고 몰아세웠다.

 

국민의힘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도 전날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번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2∼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0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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