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LH, 세종에 '로봇친화형 AI 시티' 조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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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세종에 '로봇친화형 AI 시티' 조성 추진

박철응 기자
기사승인 : 2026-01-13 15:57:28
LH연구원, 세종 국가시범도시 적용 방안 마련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로봇 시대 준비"
자전거와 로봇 공존 '저속 모빌리티 도로' 등 제시
"세계 최초 로봇 친화 도시, 해외 수출 가능"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특별자치시에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 현장을 넘어 생활 공간에 로봇이 활동하는 시기가 임박했다고 보고 그에 맞는 인프라와 제도를 적용하려 한다. 세계 최초의 '로봇친화형 AI 시티' 구현이 목표다. 

 

1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LH토지주택연구원은 최근 '로봇친화형 AI 시티 구축 및 운영 방안' 보고서를 통해 세종 국가시범도시(5-1생활권)에 적용하기 위한 계획안을 제시했다. 연구진에는 LH 세종특별본부 직원들이 함께 했으며, 국토교통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연구 심의에 참여했다. 

 

▲ LG전자 홈 로봇 'LG 클로이드'가 빨랫감을 세탁기에 넣는 모습. [뉴시스]

 

개발 초기 단계인 세종시 합강리 일원 5-1생활권(274만㎡)은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와 함께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되는 '국가시범도시'로 지정돼 있다. LG CNS 등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 '세종스마트시티'와 함께 LH가 공공 시행자로 추진하고 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피지컬 AI가 도입된 로봇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미래 산업과 사회적 경쟁력을 갖춘 로봇친화형 스마트도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도로와 센서 등 운영 솔루션 방안이 미비돼 있고, 법과 제도 개선, 규제 완화 사항도 산적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산업 현장의 로봇 활용은 관련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데, 로봇이 사람들의 생활 공간에서 함께 움직이는 상황에 대한 대비는 부족하다"면서 "사람처럼 걸어다니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발전이 매우 빠르고, 2050년이면 수십억 대의 로봇이 돌아다닐 것이란 미래학자들의 전망도 있다. 인간과 공존하는 규칙과 인프라 마련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래서 비전도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글로벌 AI 시티'로 정했다. 지상 보행로는 사람 중심으로 하되 자전거와 로봇이 함께 다닐 수 있도록 하고, 별도의 저속 모빌리티 도로를 만들어 자전거와 로봇이 공존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차도에는 로봇택시와 로봇셔틀 등 자율주행차가 정차할 수 있는 '플렉스존'을 설계토록 했다. 

 

지구 내 각 블록과 건물 간 지하 터널을 만들 때도 소형 물류 로봇의 이동을 고려하며, 공공이나 상가 건물,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에 로봇 전용 충전스테이션을 만드는 방안도 담겼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음식과 생필품을 아파트 단지 내까지 자율주행으로 배송하는 로봇과 고령자 가정에 약 배달, 건강 체크, 위급 시 구조 알림 등 돌봄 로봇을 제시했다. 방범상 문제 상황을 접하면 빛을 비추거나 경보음을 울리는 순찰 로봇도 실제 적용이 추진되는 서비스다.

 

연구원은 청소와 음식 조리, 음료 제조 등 생활 편의 로봇 서비스도 염두에 두고 도시 구축 방안을 마련했다. 

 

또 관공서, 병원, 연구소 등의 서류와 의약품 운송 자동화와 함께 화재, 홍수 등 재난 발생 시 탐사하고 장비를 운반하는 로봇 서비스도 검토되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로봇 안전 관련 인프라 기준과 보험,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관리 등과 함께 기업들이 자유롭게 실증할 수 있는 '규제 프리존' 운영도 제안했다. 

 

여러 규모의 운영 시나리오 분석도 했다. 로봇 120개가 운영되는 '일반적 접근'일 경우 연간 355톤의 탄소 감축이 가능하고 17만3700시간의 절약으로 26억 원가량 경제적 가치를 가질 것으로 제시했다. 지역 소비 진작 효과는 66억3000만 원 수준이다. 

 

로봇 180대의 '적극적 접근' 시나리오로는 연간 28만8000시간 절약(43억2000만 원 가치), 소비 진작 114억8000만 원의 가치를 기대했다. 

 

연구원은 내년까지를 실증과 정착기로 보고 세종5-1생활권 인근 공공 공간과 주거 단지에서 배송, 순찰, 청소 등 50대 규모의 로봇 시범 운영 방안을 내놓았다. 

 

이후 2030년까지는 5-1생활권 내에서 본격적으로 로봇 서비스를 하고, 2030년 이후로는 글로벌 로봇 기업이 참여하는 테스트베드(시험무대)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시 전체적으로 로봇 300대 이상을 운영해 돌봄, 의료, 안전 등 모든 영역의 서비스를 상시화하는 한편 재생에너지 100% 기반 충전 인프라를 만들어 탄소중립형 로봇 서비스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 AI 시티를 구현해 해외 수출과 글로벌 공동 실증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30년 513억 달러(약 75조 원)에 이를 것이란 게 국제로봇연맹의 추산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로봇친화형 AI 시티의 방향성에 대해 정부도 공감대를 갖고 있으며 이번 연구 과정에서 민간 시행사와도 협의했다"면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화해나갈 것인데, 최근 로봇 기술 발전이 워낙 빨라서 계속 반영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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