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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 빅3 '내우외환'…국내 역성장 ·해외도 부진

남경식
기사승인 : 2019-08-16 18:06:00
오리온, 국내 정체…중국·베트남 부진으로 상반기 역성장
롯데제과, 해외법인 인수로 성장했으나 국내 매출은 감소
크라운해태, 해외 재진출 계획 無…해태제과는 적자 전환

제과 업계가 인구 감소, 기호 식품 다양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돌파구로 꼽혔던 해외 시장에서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오리온은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연결 기준 매출 4393억 원, 영업이익 50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4554억 원, 534억 원보다 각각 3.5%, 5.6% 낮은 수준이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자사주 10억 원 어치를 매입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다. 허 회장은 지난 12일 오리온 주식 6400주, 오리온홀딩스 주식 3만1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각각 4억9958억 원, 4억9284억 원 규모다. 오리온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인 8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지난 2년 동안 사드 영향으로 무너진 영업망을 구조조정하고 고정비 절감 등을 통해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며 "하반기에는 외연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오리온이 한국, 중국 등 각국에서 출시 중인 제품 이미지 모음 [오리온 제공]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936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1% 줄어든 1277억 원이었다.


오리온은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 시장 실적이 악화하며 역성장했다. 원화 기준 중국은 매출이 5.9%, 영업이익이 1.1% 감소했다. 베트남은 매출이 7.7%, 영업이익은 41.2% 하락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명절인 중국의 '춘절'과 베트남 '뗏'이 지난해보다 빨라 매출 상당 부분이 지난해 4분기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올해 하반기 생수 사업에 진출하고 건강기능식 사업을 준비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제과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한 1조37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5.7% 늘어난 425억 원이었다.


롯데제과의 가파른 성장은 롯데지주로부터 유럽, 카자흐스탄 등 해외 법인들을 인수한 영향이었다.


국내 사업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783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7690억 원으로 1.8% 역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60억 원에서 270억 원으로 3.8% 늘었다.


롯데지주와 롯데제과에 분산된 해외 제과 사업을 합산한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327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410억 원으로 4.3% 증가했다.


▲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앞줄 왼쪽 세번째), 이영호 식품BU장(앞줄 왼쪽 네번째), 이상화 주 미얀마 대사(앞줄 왼쪽 여섯번째), 우 표 민 뗑(UPhyo Min Thein) 양곤 주지사(앞줄 왼쪽 일곱번째) 등이 2019년 1월 30일 미얀마 양곤 롯데호텔에서 열린 메이슨 인수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롯데제과 제공]


롯데의 해외 제과 사업 연간 매출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6000~7000억 원 규모에 정체돼 있다. 국내 매출은 2017년 1조80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6000억 원 규모로 줄었다.


롯데제과는 올해 1월 미얀마 제빵 1위 업체 '메이슨' 인수를 마무리하는 등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오는 2023년까지 해외 매출을 2조1000억 원까지 늘려 전체 매출 50% 이상을 해외에서 낸다는 목표다.


또, 롯데제과는 빼빼로, 칸쵸, 말랑카우 등 자사 과자 캐릭터들을 활용한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올해 초 본격화했다.


크라운제과, 해태제과를 보유한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제과 부문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 5599억 원, 영업이익 24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다. 특히, 해태제과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 26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해외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282억 원, 올해 상반기 25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 수준에 불과하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2012년 중국 현지 공장을 매각한 뒤 해외 법인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 크라운해태 본사 전경 [크라운해태 제공]


해태제과가 지난 2008년 인수한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브랜드 '빨라쪼'의 한국 법인은 10년 넘게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빨라쪼는 올해 상반기 약 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순손실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크라운해태는 해외 사업 확장 및 사업 다각화 관련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외형 매출 확대보다는 영업 구조 개선으로 내실화에 주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크라운해태는 매출 규모가 오리온, 롯데제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함에도 오너의 보수는 2~3배에 달했다.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은 올해 상반기 크라운해태홀딩스에서 9억18만 원, 해태제과에서 11억4800만 원 등 총 20억4818만 원 의 보수를 받았다. 오리온에서는 담철곤 회장이 6억5300만 원, 이화경 부회장과 허인철 부회장이 각각 5억800만 원을 받았다. 롯데제과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9억6600만 원을 받았다.


윤영달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국내 식품 업계를 통틀어도 가장 많은 금액이다. CJ제일제당에서는 손경식 대표가 17억7500만 원, 이재현 회장이 14억 원, 신현재 대표가 5억5000만 원을 받았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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