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배달앱, '1강 1중 1약' 재편…자영업·소비자 편익은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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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1강 1중 1약' 재편…자영업·소비자 편익은 별로

유태영 기자
기사승인 : 2024-09-05 17:23:29
배민, 압도적 1위 속 점유율 58.7%로, 60%대 깨져
2위 쿠팡이츠, '무료 배달'로 점유율 20%대 치솟아
요기요, 누적 적자 1000억원에 첫 희망퇴직 시행

배달앱 시장의 최강자인 배달의민족이 주춤하고 쿠팡이츠가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3위인 요기요는 1000억 원에 이르는 누적 적자로 뒷걸음질치고 있다. 

 

업체들의 경쟁과 별개로 자영업자와 소비자의 편익 측면에서는 나아질 게 없다는 비판과 함께 규제 필요성도 제기된다. 

 

▲ 서울시내 한 주택가에 음식배달 종사자가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5일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조사 결과 배민의 지난달 시장 점유율은 58.7%로 나타났다.  

지난 6월 59.2%를 기록해 2년 만에 처음으로 60% 밑으로 내려간 뒤 추가 하락한 것이다. 

반면 쿠팡이츠 점유율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달 22.7%로 지난 4월에 비해 두 배가량 높아졌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와우 회원' 대상 10% 할인 행사를 시작한 뒤 요기요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선 바 있다. 

3위 요기요의 점유율은 지난달 15.1%를 기록했다. 요기요는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을 만큼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다.

전준희 요기요 대표는 희망퇴직 실시배경을 설명하며 "작년부터 누적된 약 1000억 원의 적자, 낮아지는 시장 점유율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쿠팡이츠가 2위로 안착한 주된 요인으로 '무료 배달'이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1400만 명이 가입한 쿠팡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들은 쿠팡이츠도 함께 이용 가능하다. 1000원 차이에도 돌아설 수 있는 배달앱 이용자 입장에서는 쿠팡이츠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배달앱 3사 앱 첫 화면.[유태영 기자]

 

하지만 배달앱 3사가 치고 받는 상황 속에서 점주와 소비자는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배달앱의 중개수수료 인상에 대해 점주들의 '보이콧' 요구가 거세지면서 정부도 대책을 내놨다. 내년도 소상공인 지원 예산 5조9000억 원 중 2000억 원을 '배달·택배비 30만 원 지원 사업'에 투입한다는 것이 골자다. 연 매출 1억400만 원 미만인 소상공인 약 68만 곳이 지원 대상이다.

그럼에도 '언발에 오줌누기'식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인천의 A횟집 대표는 "연 매출 기준을 정한 것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퍼주기식 정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배달앱 업체들에 대한 규제 없인 배달비용 증가를 막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서울에 사는 40대 B씨는 "배달앱 업체들이 막무가내로 중개 수수료를 올려 소비자에게 그 비용이 전가되고 있다"며 "정부가 규제를 하지 않고 배달 비용을 보전해주면 배달앱 업체들은 더 수수료를 올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배달앱 3사는 '무료 배달' 혜택을 내세우고 있지만 입점 업체에게는 주문 금액당 10%에 달하는 중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더불어 배달비(2900원)와 결제 수수료·부가세 등의 비용을 추가하면 배달 주문금액의 30%가량이 수수료로 나가게 된다고 자영업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달앱 3사의 점유율이 공고한 만큼 그에 맞는 정부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독과점의 측면에서 1위 업체의 점유율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그만큼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편익이 줄어들게 된다"며 "공정위 차원에서 배달앱 업체들의 수수료가 적정한지 들여다볼 때가 온 것 같다"고 주문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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