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손놓은 예술의전당,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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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놓은 예술의전당, 무슨 일이?

이성봉
기사승인 : 2018-10-16 15:49:41
임박한 공연의 대외홍보나 보도자료도 생산 중단
문의에도 나몰라라, 내년예매도 미정...복지부동
전 정권 임명 사장의 레임덕에다 관료화로 난맥상

예술의전당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사실상 손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공연과 전시의 황금계절인 가을을 맞아 행사와 대외 홍보에 활기가 넘쳐도 부족한 때에 전시나 공연에 대한 보도자료 생산은 고사하고 취재 기자들의 문의에도 제대로 응대하지 않고 있다.

 

예년이면 벌써 시작했어야할 내년도 시즌 티켓 오픈 등 사전 예매도 아직 계획이나 일정조차 내놓지 않고 있는 등 전례를 찾기 힘든 사실상의 태업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예술의전당 전경[출처:예술의전당 블로그]


현재 예술의전당에서는 오는 30일부터 ‘대학오케스트라축제’가 잡혀 있고, 다음달 6일부터는 CJ토월극장에서 <인형의 집>, 다음달 7일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어둠상자> 등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공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공식적인 보도자료가 제작되지도 배포되지도 않고 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여러 미디어에 한 두달 전 사전 보도자료를 제작해 배포하고 기자 설명회도 개최하던 예술의전당 담당자들이 정작 활기를 띠어야할 시기에 이런 저런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일부 담당자에게 간신히 연락이 닿아 공연에 대한 자료를 요청해도 "아직 제작되지 않았으니 기다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 종합매체 공연 담당 기자는 "지난 7월초부터 예술의전당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자료 요청을 했으나 묵묵부답이었고, 8월과 최근까지 직접 전화로 연락처와 이메일까지 남겼지만 단 한 건의 자료도 받아보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다른 미디어 취재 기자는 "지난 5일 오전 예술의전당 홍보 담당자와 간신히 통화가 돼 지난 8월 통화 사실을 상기시키고 아직 이메일 답신이 없다고 말했지만 '아직 등록이 안 되었나 보네요. 바로 등록하겠어요'라는 답변만 들었을 뿐 원하는 자료나 이메일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10월 15일자 예술의전당 홍보 웹하드 화면


실제 예술의전당이 미디어 기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홍보 웹하드에 접속해 들어가면 개점휴업 상태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일부 콘서트를 제외하고는 공연과 전시, 문화사업 등에서 10월 중순과 11월 이후 ​행사 일정은 물론 관련 정보나 보도자료도 눈을 씻고 찾아 볼 수 없다.

 

최소한 예정돼 있거나 잡혀 있는 공연, 전시도 일정은 물론 제목조차도 올라가 있지 않은 것이다.

 

우리나라 공연과 전시의 메카라고할 예술의전당이 공연과 전시에서 가장 중요한 대외 홍보등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거나 태업을 벌이고 있다고 밖에 달리 해석할 방도가 없는 셈이다. 

 

문화예술 전문가들은 "예술의전당이 지금에 와서 이런 꼴이 된 것은 한마디로 사장의 레임덕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14일까지다. 그러나 다른 기관장과는 달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며 "임기를 마칠 때까지 맡은 일을 다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 직원은 "이른바 전 정권에서 임명된 사장의 주문 등에 장단을 맞추다가는 후임 사장이 임명된 뒤 어떤 불이익을 받거나 인사상의 조치를 당할지 알 수 없다는 일말의 불안감이 적극적인 업무처리를 주저하게 만든다"며 현재 예술의전당의 분위기와 속내를 털어놓았다.  
 

▲서울시향 2019년 시즌 티켓 및 패키지 티켓 판매 안내 [서울시향 홈페이지], 서울시향과 롯데 콘서트홀은 2019년 시즌 티켓을 이번주부터 판매한다.

 

지난 상반기는 물론 늦어도 10월 전후에는 시작해야할 내년도 공연의 예매도 예술의전당은 아직 계획이나 일정도 잡지 못한 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공연단체나 기관들은 내년 시즌 프로그램을 이미 확정했을 뿐 아니라 시즌티켓과 패키지 티켓 판매를 개시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향과 롯데 콘서트홀은 내년도 시즌 티켓을 이번주부터 판매한다고 공표하고 홈페이지에서 예매 안내에 들어갔다.

 

예술의전당이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아 어느해보다 공연과 전시에서 활기를 띠며 잔치집 분위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갈수록 무거운 분위기에 새 사장이 누가 올지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복지부동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올해 공연과 전시 기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내년 이후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냥 다른 단체가 기획한 공연이나 대관에 따라가는 수동적인 일이 벌어지며 향후 공연과 전시의 질적 수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종합예술 공연전시의 최고 기관 즉 갑 중의 갑이다 보니 인지도는 높고 적극적으로 일하지 않아도 기관은 굴러가고 있다는 인식, 그리고 관료화되기 시작한 체질이 합세하며 이런 사태를 낳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총체적 난맥상에 빠져 있는 예술의전당에 대한 개혁과 이른바 적폐 청산이 거론되고 있는 이유인 셈이다.

 

K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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