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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자회사, 美 알폰소 창업자에 또 피소

유충현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5-10-15 16:04:49
'주식담보대출 제한' 놓고 델라웨어 법원에 새 소송
무차별 소송 진흙탕 싸움…LG 측 "일방적 주장일 뿐"

LG전자의 미국 자회사 제니스(Zenith) 일렉트로닉스가 손자회사인 알폰소(Alphonso) 창업자들로부터 또다시 소송에 휘말렸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Court of Chancery)에 따르면 알폰소 공동창업자 2명(아시시 초디아, 아시시 발두아)은 이 회사 대주주인 제니스일렉트로닉스가 주주 간 계약에 따른 주식 담보권 설정을 부당하게 막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 지난 8월 19일 아시시 초디아(Ashish Chordia) 알폰소 창립자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쟁점은 비상장 주식에 대한 담보 제공 권리다. 원고 측은 "LG 측이 알폰소 주식을 대출 담보로 설정하는 데 부당하게 동의를 거부했다"며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한 주식 담보 설정은 주주협약상 보장된 정당한 권리인데도 이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폰소는 2012년 설립된 커넥티드TV 광고기술 기업이다. 시청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광고 성과를 측정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LG전자는 2020년 제니스일렉트로닉스를 통해 약 7800만 달러(약 1100억 원)를 들여 알폰소 지분 56.4%를 취득했다. 당시 LG의 글로벌 스마트TV 광고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인수 후 창업자들과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알폰소 창업자 5명은 LG 측이 자신들을 이사회에서 부당 해임하고 소수 주주의 권리를 제한했다며 2023년 3월 소송을 제기했다. 델라웨어 형평법원은 2024년 1월 "제니스일렉트로닉스가 주주협약상 창업자 권리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고, 올해 3월 델라웨어 대법원도 이를 확정했다.

 

이후에도 양측은 지분 매각과 상장(IPO) 추진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원고 측은 "주주협약상 2025년 12월까지 상장을 추진해야 하는데도 LG 측이 이를 의도적으로 지연하는 데다, 정기 공개매수도 미루면서 기존 주주의 현금화 기회를 차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적 다툼은 기업가치 평가를 둘러싼 별도 소송으로도 번졌다. 2020년 인수 당시 기업가치 평가사 크롤이 LG전자에 유리하도록 기업가치를 낮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알폰소 창업자들은 "크롤이 평가 기준을 '총 현금'에서 '초과 현금'으로 변경해 지분 가치를 축소했고, 이로 인해 공개매수 가격이 부당하게 낮아졌다"며 지난 8월 뉴욕 법원에 별도 소송을 제기했다.

 

▲ 2020년 LG전자의 알폰소 지분 인수 당시 자료 이미지. [LG전자 뉴스룸]

 

원고 측은 일련의 상황이 "LG 측이 소수 주주를 경제적으로 압박해 헐값에 축출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상장과 공개매수라는 공식적인 유동화 수단을 늦춘 것에 이어서, 주식 담보 제공을 통한 개인적인 현금마련 수단까지 막고 있다"며 "담보 대출이 막혀 알폰소 추가 지분 인수를 비롯한 다른 투자 기회까지 놓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LG전자 측은 "진행 중인 소송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원고 측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알폰소 창업자가 내년 예정된 보유주식 공개매수를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측이 2020년 체결한 계약서에 따르면 마지막 공개매수는 내년 3월 31일부터 20영업일 이내이며, 보유주식의 100%를 매각할 수 있다. 매각가격은 이사회에서 결정한 공정가격 또는 시가 중 높은 가격으로 정한다. 

 

LG전자 관계자는 "IPO는 주주협약 일정대로 차질없이 진행 중이며, 완료 시 공개매수 의무는 소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소송의 쟁점인 기존 지분에 대한 담보권 설정과 관련해서도 "주주협약에 따라 당연히 동의 절차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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