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치킨 배달 GS25, 막걸리 빚는 교촌…유통 '빅블러'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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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배달 GS25, 막걸리 빚는 교촌…유통 '빅블러' 가속화

유태영 기자
기사승인 : 2026-01-12 16:54:45
전자레인지로 데운 냉동치킨 배달 확대
치킨 프랜차이즈는 포화, 주류로 활로 모색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판매 전방위 확산

유통·외식업계에서 기존 영역을 넘어서는 이른바 '빅블러(Big Blur·업종·서비스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

 

편의점이 치킨을 배달하고,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주류 제조에 뛰어드는 식이다. 저성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편으로 보이는데, 업체들 입장에서는 경쟁이 더욱 격화될 수밖에 없다.  

 

▲ GS25가 조리 후 판매하는 '소바바치킨' 2종. [우리동네GS앱 캡처]

 

12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CJ제일제당의 냉동제품인 '소바바치킨'을 매장에서 전자레인지로 데운 후 배달하는 서비스를 지난달 말 시작했다. 지난해 6월 하림의 '멕시칸 냉동치킨'에 이어 배달 서비스 품목을 넓힌 것이다.  


'우리동네GS' 앱에서 180g짜리 소바바치킨(마쏘킥)을 4900원(1+1)에 판매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전통주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달 계열사인 '발효공방1991'의 신임 대표로 송숙희 발효사업부분 부문장을 선임했다. 송 대표는 과거 국순당 연구원을 지내면서 '50세주' '청감주' 등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효공방1991가 만든 '은하수 막걸리'는 지난해 APEC 정상회의에서 공식 협찬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 시장이 포화 상태에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새로운 활로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교촌치킨 가맹점 당 평균 매출액은 2021년 7억5372만 원에서 2024년 7억2726만 원으로 3.5%가량 감소했다. 이 기간동안 치킨 가격 인상이 여러 차례 단행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주문 건수는 더 크게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유통업계에서 빅블러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화장품이다. 다이소와 편의점 업계, 이커머스 등이 앞다퉈 화장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이소는 지난 5일 '정샘물뷰티'의 다이소 전용 브랜드 '줌 바이 정샘물'을 론칭했다. 선쿠션, 파운데이션 등 13종을 1000~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미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과 협업해 5000원 이하에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용량을 줄이는 등 방법으로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패션 업계도 다르지 않다. 남성 패션이 주력인 무신사는 뷰티 카테고리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2024년에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와 '무신사 뷰티 어워즈' 등의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고, 지난해 8월에도 서울 성수동에서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개최했다. 

이 같은 배경엔 화장품의 높은 마진율과 재구매율이 이유로 꼽힌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겸임교수는 "화장품은 마진율이 다른 공산품에 비해 높은 데다 반복 구매가 일어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이제 유통업계에서 화장품을 판매하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채널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약국과 이커머스뿐만 아니라 다이소와 편의점도 건기식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다이소와 약사회 간 갈등을 빚기도 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빅블러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그 산업이 더 이상 성장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빅블러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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