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아이를 볼모로"…개학연기 첫날, 학부모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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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볼모로"…개학연기 첫날, 학부모 '부글부글'

장기현
기사승인 : 2019-03-04 16:21:09
학부모들 "아이들 인질로 삼는다"…한유총 비판
정부, 내일도 문 닫는 유치원…"즉시 형사고발"

"아이를 볼모로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에 화가 나요"

 

경기도 안양시의 한 유치원에 6살 아들을 등교시킨 초등교사 A(39) 씨는 이렇게 말했다. A 씨는 "유치원이 정상 개학해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맞벌이를 하는 입장에서 주말 내내 이 걱정만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 지난 3일 오후 입학을 무기한 연기한 서울 노원구의 한 사립유치원 문이 굳게 닫혀 있다. [뉴시스]


4일 정상 개학한 이 유치원 관계자는 "아이를 돌보는 것이 주업무라 다른 건 생각하지 않았다"며 "우리 지역은 전체적으로 개학연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말을 아꼈다.

사립유치원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이날 '유치원 3법' 등에 반대하며 개학연기 투쟁에 들어갔지만, 정부의 긴급돌봄체계와 유치원의 자체 돌봄서비스 등으로 '유치원 대란'이라고 할 만한 큰 혼란은 없었다.

하지만 개학연기에 불편을 겪은 학부모들 뿐만 아니라 정상 개학한 유치원의 학부모들도 '아이들을 인질로 잡는다'며 개학연기를 강행하는 일부 유치원들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A 씨는 "무방비 상태에서 진행된 한유총의 유치원 개학연기는 협박에 지나지 않는다"며 "아이를 볼모로 삼고 본인들 이익만 챙기려는 유치원의 이기적인 모습에 화가 나고 괘씸하다"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의 한 유치원은 개학연기 투쟁을 진행하는 대신 자체 돌봄교실을 제공했다. 돌봄교실에 딸(7)을 맡긴 직장인 B 씨는 "어쩔 수 없이 돌봄교실에 아이를 맡기고 나오긴 했다"면서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말 그대로 아이를 봐주기만 하는 것으로 보여 찜찜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부산에서는 개학을 연기한 유치원 대부분이 통학버스를 중단해 학부모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고, 이에 따라 "버스를 운행하지 않아 불편하다"는 신고전화가 교육청에 쇄도하기도 했다.


▲ 4일 오전 개학 연기를 선언한 서울 도봉구 지현유치원 앞에 시정명령서가 붙어 있다. [뉴시스]

원래 5일로 개학일을 잡았다가 무기한 연기한 서울 노원구의 한 유치원에는 통학버스 운전사 C 씨만 나와 있을 뿐 아무도 출근하지 않았다. C 씨는 "일단 내일 개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정명령이나 개학연기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개학을 연기한 유치원에 개학 명령서를 전달하거나 유치원에 붙이는 방식으로 시정 조치에 나선다. 5일에도 개학하지 않는 유치원은 즉시 형사고발할 예정이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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