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몸을 가진 AI', 삶의 의미 바꿀 것…中, 국가적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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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가진 AI', 삶의 의미 바꿀 것…中, 국가적 사업"

박철응 기자
기사승인 : 2025-04-28 16:45:23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분석
잠재 시장 8경6500조원…정서적 지원도 예상
中 '정부 업무 보고서'에 언급…"이정표 마련"
추격자 한국, 민관 '빅펀드' & 틈새 공략 등 절실

로봇 등 물리적 형태와 결합된 '몸을 가진 AI'가 향후 인간의 삶과 노동의 의미까지 변화시킬 것이란 공공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특히 로봇 분야에서 앞선 중국이 국가 전략 산업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AI 분야에서 뒤처진 한국으로서는 대규모 투자와 질적 차별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정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수석연구원은 최근 'AI 입은 로봇, 신체화 AI(Embodied AI)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신체화 AI는) 딥러닝의 진화, 센서 기술의 고도화, 로보틱스의 혁신이 총체적으로 융합되는 것으로 기존 로봇 자동화 기술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할 전망"이라며 "우리 삶과 노동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중관춘 포럼 연례회의'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들의 모습. [뉴시스]

 

신체화 AI는 디지털 공간의 알고리즘을 넘어 실제 물리적 공간에서 인간이나 현실 환경과 직접 교류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휴머노이드 로봇보다 더 넓은 개념으로 감각(센서)과 운동(액추에이터)을 통해 '몸을 가진 지능'을 실현하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월 AI의 물리적 구현 관련 잠재적 시장 규모가 60조 달러(약 8경65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대규모 언어모델과 로봇 제조 기술의 발전으로 신체화 AI가 격변하는 AI 무대에서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일상 생활과 산업 효율의 획기적 변화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으로 봤다. 가정용 로봇은 청소와 요리, 정리 등 단순 반복 업무를 수행하고 신체화 AI는 고온, 독성 물질, 고지대 등 위험한 환경에서 인간 대신 작업할 수 있다. 

 

한 발짝 더 나아가 로봇이 수술에 참여해 오류를 줄이고 심리 상담, 외로움 해소, 치매 환자 대응 등 정서적 지원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간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반려 로봇 역할도 제시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인간의 감정을 인식해 언어, 수학, 과학 등 컨텐츠를 전달하고 학습 장애가 있는 학생을 위한 맞춤형 AI 개인교사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선두 주자는 중국이다. 이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은 미국 실리콘 밸리가 아니라 중국에서 시작되었다는 견해가 업계 관계자들 사이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신체화 AI가 AI 진화의 키가 될 것으로 예상해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중앙과 지방 정부의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R&D), 산업화, 표준화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지원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달 중국의 '정부 업무 보고서'(GWR)에 신체화 AI가 처음 언급돼 중요한 이정표를 마련했다"며 "국정 운영의 청사진이자 정책 방향을 담은 가장 권위 있는 공식 문서로, 중앙정부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예정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신체화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8634억 위안(약 170조76억 원)에 달했다. 올해는 9731억 위안(약 192조45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00개의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생산과 수요가 함께 증가해 부품 가격이 내리면서 시장 진입 허들도 낮아지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AI 소프트웨어에서 강점을 갖고 있지만 로봇 하드웨어와 제조 분야는 중국에 뒤처져 정부 차원의 전략 수립과 지원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 연구원은 "테슬라, 보스턴 다이내믹스, 어질리티 로보틱스 등 미국의 주요 로봇 기업은 연방 정부에 로봇 산업을 위한 국가 전략과 전담 기구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의 급속한 발전과 대규모 투자에 대응하기 위해 세금 인센티브, 연방 자금 지원, 학술 연구 자금 확대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더더욱 갈길이 멀다. 지난 2월 한국 정부는 2027년까지 AI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3조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중국은행은 향후 5년간 1조 위안(약 198조 원)의 특별 종합 금융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격차가 단적으로 드러난다. 

 

산업연구원은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AI 빅펀드를 조성해 해외 수주, 수출, 스타트업 육성 등의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강점을 보유한 반도체(HBM), 산업용 로봇, 바이오제조, 의료 분야에 AI 기술 도입을 확산하고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AI 로봇 분야에서도 안전성과 기술 우위 등을 바탕으로 틈새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는 조언이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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