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김기현 버티기·혁신위원 사퇴설에 與 쇄신 고비…인요한 "그런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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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버티기·혁신위원 사퇴설에 與 쇄신 고비…인요한 "그런 바 없다"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3-11-24 17:19:13
정치·비정치 혁신위원 "시간끌기용" vs "들러리 안돼"
위원 3명 사퇴설에 당 '술렁'…印, 오찬 갖고 진화 시도
이용호 "혁신위, 지도부 들러리 말고 자진 해산해야"
金, '희생 혁신안' 수용 여부 묻자 "좋은 의견 잘 참고"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가 추진해 온 쇄신 작업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혁신위가 지난 3일 당 주류인 지도부·중진·친윤계의 내년 총선 불출마·험지출마를 권고한 이후 3주가 지나도록 응답이 없는 게 화근이다.  

 

주류 세력은 혁신위의 '희생·헌신' 요구를 거부하며 버티기로 일관했고 인요한 위원장은 여론전을 벌이며 압박을 가했다. 그런데도 외면이 이어지자 인 위원장은 "변화가 없다면 다음 주 아주 강한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 '최후통첩'을 보낸 셈이다.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10차회의에서 이소희 혁신위원의 휠체어를 밀며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혁신위는 그러나 내부 이견을 드러내며 흔들리는 모습이다. 혁신위원 3명이 사의를 표했다는 얘기가 24일 당안팎으로 급속히 퍼진 건 그 일례다.

 

'혁신위 전권 부여'를 공언한 김기현 대표는 여전히 쇄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도부나 중진·친윤계 중 총선 불출마·험지출마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인사도 아직 없다. 당내에선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에서 드러나 민심의 경고를 벌써 잊어버렸다"는 자조가 나온다.

 

비정치인으로 혁신위에 참여한 박소연, 이젬마, 임장미 위원은 전날 사의를 표했고 혁신위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 퇴장한 뒤 한동안 외부 연락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언론은 이들 3명이 김경진 혁신위원으로부터 '혁신위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 유지를 위한 시간 끌기용'이라고 한 발언을 듣고 회의를 느껴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사의설과 관련해 다른 얘기도 나온다. 혁신위는 전날 불출마·험지 출마 등 희생을 권고한 2호 혁신안을 정식 의결해 당에 공식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일단 지도부에 일주일 정도 시간을 더 주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자 일부 혁신위원이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다는 관측도 있다. 이들은 2호 혁신안을 이번 주 정식 의결해 최고위에 송부해야 한다고 맞섰다고 한다.

 

혁신위는 그러나 해당 위원들이 사의를 표명한 바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혁신위는 이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일부 언론에 보도된 3명의 혁신위원과 인 혁신위원장은 오늘 오찬을 하면서 3명의 혁신위원이 사의 표명을 한 바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공지했다.

 

진위를 떠나 혁신위원 사퇴설이 불거진 건 혁신위의 역할과 혁신안 방향에 대한 이견이 적지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정치인과 비정치인 출신 간 인식차가 갈등 요인이다. 정치인 혁신위원은 "우리는 시간끌기용"이라며 속도조절을 꾀하고 비정치인 혁신위원은 "들러리가 될 수 없다"고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 내홍이 드러나 혁신위 운영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혁신안도 무게감을 잃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용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는 출발부터 책임 있는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으려는 국면전환용, 시간끌기용 꼼수 기구라는 의심을 사왔는데 어제 혁신위 내에서조차 '외부 위원들은 잘 모르는 모양인데 답은 정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혁신위는 시간끌기용'이라는 실토가 나왔다. 혁신위가 그동안 당 지도부와 '짜고 친 고스톱'이었음을 고백한 셈"이라며 "혁신위는 더이상 지도부 들러리 서지 말고 자진 해산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인 위원장은 사퇴설이 불거졌던 혁신위원 3명과 오찬을 갖고 이들 요구를 적극 검토할 테니 혁신위에 잔류해달라며 갈등 봉합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3명은 희생을 강조한 혁신안 관철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논란을 일으킨 김경진 위원의 혁신위 대변인직 사퇴 등을 요구했다는 전언이다.

 

김기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2호 혁신안을 의결해 최고위원회에 올리면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는 질문에 "혁신위가 그동안 나름대로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혁신위 활동 결과를 잘 지켜보도록 하겠다"라고만 답했다.


'1주일간 숙고해 결단할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문에도 "좋은 의견들 잘 참고하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내일 울산에 가는데, 울산에서는 지역구 출마와 관련해 이야기가 나올까'라는 질문에 "울산은 내 지역구고 내 고향인데, 울산 가는 게 왜 화제가 되나"라고 되물었다. 혁신위의 불출마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읽힌다. 김 대표는 토요일인 25일 울산에서 의정보고회를 연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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