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AI와 손잡은 유통업계…"아직은 보조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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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손잡은 유통업계…"아직은 보조수단"

유태영 기자
기사승인 : 2026-04-07 16:43:13
롯데, 구글 '제미나이' 활용한 AI 서비스 론칭
신세계, 오픈AI와 연내 이마트앱에 AI 탑재
검색 대비 소요시간 길고 개인정보 노출 우려도

신세계, 롯데 등 유통 대기업들과 이커머스 업체들이 오픈AI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등 인공지능(AI)을 쇼핑에 접목시키는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통적인 키워드 검색방식에서 이른바 '제로클릭'으로의 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사용자가 키워드로 여러 번 검색·비교하지 않고, 대화형 AI에게 조건을 설명하면 탐색부터 비교·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소비 패턴을 뜻한다.

 

롯데·신세계, 제미나이·챗GPT와 협업해 서비스 론칭


▲ 롯데하이마트 AI 쇼핑 에이전트 '하비(HAVI)' 주요 화면. [롯데하이마트 제공]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달부터 구글 제미나이와 협업한 AI 서비스를 시험 운영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AI 쇼핑 에이전트인 '하비'의 시범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용자가 사람과 대화하듯 질문하면 원하는 상품을 찾아주고 비교·추천까지 지원하는 AI 기반 쇼핑 서비스다.

'하비'에게 "신혼집에 맞는 냉장고를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면 가격, 용량, 브랜드 등을 고려해 적합한 제품을 선별한다.

롯데온도 지난 1일 제미나이 API를 활용한 쇼핑 AI인 '패션AI'를 출시했다. 사용자가 입력한 스타일 등 다양한 조건을 반영해 상품을 추천한다.

'화사한 색상의 가디건', '하늘하늘한 티셔츠' 등의 감성적인 표현도 인식해 추천 결과를 제공한다. 상품의 소재를 파악해 세탁법이나 취급방법까지 확인할 수 있다.

올리브영과 무신사, 현대백화점 등은 '챗GPT 포 카카오' 내 카카오툴즈와 연동해 소비자 쇼핑 편의를 제공한다. 챗GPT의 API를 활용한 서비스다.

카카오톡 내에서 챗GPT와 대화하면 카카오툴즈에 입점한 브랜드 상품들을 AI가 추천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지난 2월 '네이버플러스스토어' 앱 내에 채팅형 AI인 '쇼핑 AI 에이전트' 를 출시했다. 네이버가 보유한 네이버블로그, 네이버 쇼핑 리뷰 등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상품 정보 요약과 비교, 리뷰 분석을 통해 상품을 추천해준다. 지난 2일부터는 앱 업데이트를 통해 AI 에이전트를 첫 화면 상단 검색창에 배치했다.


신세계 그룹은 AI 협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잡고 연내 이마트앱에 AI 쇼핑 에이전트를 탑재할 예정이다.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는 차세대 AI 커머스 구축에 양사 역량을 집중한다. 단순 상품 추천을 넘어 이마트의 모든 상품에 대해 검색부터 결제, 배송까지 쇼핑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챗GPT 기반 '완결형 AI 커머스' 모델을 구축하다는 계획이다.

박정은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AI를 접목한 쇼핑 에이전트는 개인별 맞춤 상품을 제안하는 것이 장점"이라며 "아직까진 제대로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긴 힘들지만, 1~2년 내에 온라인 쇼핑에서 AI는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색보다 소요시간 길고, 민감 개인정보 넘겨줘야

국내 업체들의 AI를 활용한 쇼핑 에이전트가 시행 초기이다보니 완성도를 높이기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검색 대비 시간이 많이 소요되거나 아예 먹통이 되는 경우도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 '하비'의 경우 일부 질문에서 답변하기까지 수십초 이상이 소요되기도 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AI 쇼핑 에이전트'는 정확한 답변을 도출하지만 20초가량의 긴 시간이 필요했다. 연관검색, 관련문서, 쇼핑 키워드, 쇼핑 상품 등을 모두 찾아보고 답변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했다. 

 

'챗GPT 포 카카오'를 활용한 쇼핑은 가장 시간이 짧게 소요됐다. 하지만 '올영픽'과 같은 올리브영의 주요 쇼핑 키워드를 입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품 이미지가 텅 비어있는 화면이 노출되는 경우도 나타났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검색 기반 쇼핑에서 전환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검색에 기반한 쇼핑이 더 편하고 민감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데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AI 기능을 활용한 쇼핑이라고 광고하지만 막상 써보면 단순한 검색을 통해 사는 것이 더 빠르고 정확한 경우가 많다"며 "민감한 정보들을 AI에 입력해야 하는 것도 조금 꺼려진다"고 평가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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