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커피, 2022년부터 제조음료 가격 유지
노브랜드버거, 2000원대 초저가 버거로 '역발상'
올해 초부터 커피·버거 등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는 가운데, 일부 브랜드들은 오히려 가격 동결 또는 인하로 반대 행보를 택했다. 원가 압박 속에서도 가격을 올렸다가 소비자를 잃는 것이 더 큰 손실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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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도날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롯데리아, 노브랜드 버거, 맘스터치 매장 전경. [KPI뉴스 자료사진] |
29일 더벤티에 따르면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커피·음료 메뉴 가격을 이날부터 200~500원씩 올렸다. 콜드브루는 3300원에서 3700원, 이천쌀라떼는 2800원에서 3300원으로 10% 넘게 올랐다. 더벤티 관계자는 "물류비, 플라스틱·포장지 비용, 기타 수입품목 원가 부담 등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일부 메뉴의 가격을 조정했다"고 했다.
버거·샌드위치·샐러드 업체들도 가격 인상 흐름에 올라탔다. 맥도날드는 지난 2월, 맘스터치는 지난 3월에 주요 메뉴 가격을 올렸다. 서브웨이와 롯데리아도 이달 들어 3% 안팎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슬로우캘리는 지난달 말부터 포케, 랩 등의 가격을 최대 9% 올렸다.
치킨 3사·이디야 '가격 동결'
이런 분위기 속에서 BBQ·교촌·bhc는 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한다며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 BBQ는 지난달 본사가 비용 부담을 떠안기로 하면서 가격 동결을 선언했고, 교촌과 bhc도 뒤따랐다. 세 업체 모두 2~3년째 주요 메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커피 업계에서는 이디야커피가 2022년부터 지금까지 제조 커피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빠르게 세를 불리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지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햄버거 업계에서는 노브랜드버거가 '역발상 전략'을 꺼내 들었다. 지난 2월 단품 기준 2500원짜리 '어메이징 불고기' 버거를 출시한 것이다. 경쟁 업체들의 불고기버거 단품 가격이 4000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30% 이상 저렴하다. 매월 마지막 날 대표 메뉴를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도 정례화했다.
주머니 사정 나빠지면 '외식비' 먼저 줄여
이들 업체가 원가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가격을 묶어두는 배경에는 경영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들은 가계 사정이 나빠지면 외식비부터 줄이는 경향이 뚜렷하고, 자칫 가격을 올린 브랜드는 그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국가데이터처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 재정이 악화될 경우 지출을 가장 먼저 줄이겠다는 항목으로 '외식비'를 꼽은 응답자가 67.2%로 가장 높았다. 의류비(43.1%), 식료품비(40.4%), 문화·여가비(39.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제로 간편식으로 소비가 이동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간편식사 카테고리 매출은 2023년 26.1%, 2024년 32.4%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5.7% 늘었다. CU가 취급하는 간편식 품목 수도 2023년 61.1개에서 2025년 80.4개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치킨 3사가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독과점 구조로 인해 정부가 가격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며 "이디야는 저가 커피에 밀리는 상황에서 가격까지 올리면 소비자가 이탈할 것을 우려해 가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노브랜드버거처럼 업계 후발주자는 초저가 마케팅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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