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기자의 눈] 생뚱맞은 '이중가격제' 이름 논쟁, 본질은 소비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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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생뚱맞은 '이중가격제' 이름 논쟁, 본질은 소비자 부담

유태영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5-03-28 16:42:18
배달앱 수수료 부담에 이중가격제 확산세
프랜차이즈협회 "배달앱 전용가격제로 불러야"
탄핵 정국 속 가격 인상 잇따라...소비자 부담 커져

'롯데리아 배달제품의 가격은 매장과 상이할 수 있습니다.'
'맘스터치 배달의민족 판매가격은 매장 가격과 상이합니다.'

배달앱을 통해 주문할 때마다 '이중가격제'를 자주 만나게 된다. 동일한 상품에 대해 주문 방식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제도다.

 

▲서울시내 롯데리아. [뉴시스]

 

롯데리아·맥도날드·맘스터치(일부점포) 등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와 일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배달앱 수수료 인상을 이유로 이중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다. 배달 주문 가격이 매장 가격보다 5~10% 비싸다. 


이중가격은 대체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행위로 인식된다. 결국 배달앱 업체들의 수수료 인상이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수수료 부담이 갈수록 커지자 입점업체들은 이중가격제 같은 방식으로 가격을 올리게 된다. 

최근 논의는 다소 생뚱맞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지난 27일 "'이중가격제' 대신 '배달앱 전용가격제'로 써 달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우회적인 가격 인상 또는 수익 창출로 비춰지기 때문에 대상과 원인을 명확히 할 수 있도록 '배달앱 전용가격제'라는 용어를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협회와 가맹점주 시각은 다르다. 협회는 배달 플랫폼의 무료배달 비용 전가 등으로 주문 가격의 30~40%가 배달앱에 지출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내 외식 물가에서 식재료·인건비가 거의 70%에 달하고 배달앱 수수료는 2~3%에 불과하다는 게 업주측 설명이다. 그런 만큼 협회가 배달앱에 책임만 떠넘기지 말고 업주에게 공급하는 원재료 가격을 내리는 등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칭만 바뀐다고 해서 소비자에 부담이 전가되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배달앱,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주, 소비자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이 지속되지만 탄핵 정국 속에서 정부나 정치권의 해법을 찾아보기 어렵다. '쓴소리'마저 사라지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28일 롯데리아는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또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이중가격제'이든 '배달앱 전용가격제'이든, 명칭과 무관하게 소비자에겐 달갑지 않은 부담일 뿐이다. 

 

▲유태영 산업부 기자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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