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신라 없는 인천공항…신세계 반사이익, 롯데 재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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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없는 인천공항…신세계 반사이익, 롯데 재입성?

유태영 기자
기사승인 : 2025-09-19 17:13:20
신세계 "대응방안 고민"…롯데 "상징성 매력"
팬데믹 거치며 면세업계 매출 25조→15조 급락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철수를 결정하면서 남아있는 신세계면세점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만약 신세계도 철수할 경우 새로운 사업자로 유력한 곳은 롯데면세점과 중국 국영 면세업체 CDFG(차이나듀티프리그룹)이다.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 구역에서 공항 이용객이 각종 면세점을 지나고 있다.[뉴시스]

 

신세계, 반사이익 예상…임대료 조정 가능성 커져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19일 인천공항점 철수 여부와 관련해 "향후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일단은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인천공항공사와의 협상력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고 신라면세점의 공백으로 인한 매출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면세점 입장에서는 더 유리한 협상 카드를 확보하게 됐다"며 "인천공항이 새 사업자를 찾겠지만 과거처럼 공격적인 임차료로 입찰에 응할 가능성이 낮고 신세계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면세점의 영업 중단이나 소송 전환 시에는 임차료 부담 완화를 통해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며 "단독 영업의 경우 매출 측면에서 수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롯데가 빈 공간을 채울 지도 주목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입찰 참여 가능성에 대해 "인천공항의 매출 규모와 상징성을 고려하면 매력적이지만 임대료 조건 개선 여부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2018년 인천공항에서 철수했다가 2023년 다시 입찰에 참여했지만 선정되지 못했다. 하지만 오히려 실적 면에서는 도움이 됐다. 올해 2분기 롯데면세점은 6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면세점 4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9.3% 감소했지만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많다. 

신라면세점 철수의 직접적인 원인은 임대료 부담이다. 2023년 이전까지는 인천공항 면세점은 고정 임차료를 내는 방식이었으나 2023년부터 이용객 수에 연동해 산출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매출이 감소하는데 임대료는 되레 올라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임대료 인하를 요구해왔다. 

올해 초 신라면세점이 낸 조정 신청에 대해 법원이 최근 '임대료 25% 인하' 조정 결정을 내렸지만 인천공항공사가 수용 불가하다며 즉각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호텔신라 측은 1900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내서라도 철수를 결정하기 이른 것이다.

신라면세점의 인천공항점 철수로 호텔신라 입장에선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이날 호텔신라 주가는 개장 직후 10%대까지 치솟은 뒤 3.21% 오른 가격에 마감됐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면세 사업 공항점 손익이 현재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철수 결정으로 인해 실제 영업이 종료된 이후인 내년 2분기부터 면세 사업 영업 손익은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면세업계 매출 25조에서 15조로 급락

 

2010년대 중반부터 급속도로 성장하던 면세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면세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4조5260억 원에서 2015년 9조1984억 원으로 두 배가량 커졌다. 이후 연평균 20% 후반대 성장률을 보이며 2019년엔 24조8586억 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2020년 15조5052억 원으로 내려앉은 뒤 15조 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높은 임대료와 고환율, 객단가 하락에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해 3000억 원대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면세점 업계는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했다. 롯데·신세계·신라 면세점의 희망퇴직 프로그램이 가동됐고 점포 수를 줄이고 규모도 축소했다.  

 

향후 면세업체들의 차별화 전략이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입점만으로 매출이 보장되는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시내면세점 띄우기는 그 한 방편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유일한 시내 점포인 명동점을 리뉴얼하면서 'K 푸드' 수요를 감안해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를 도입했다. 식품·디저트·K문화 카테고리 100여개 브랜드를 배치했다. 이달 초엔 세계 최대 호텔 멤버십 '메리어트 본보이(Marriott Bonvoy)'와 팝업스토어도 열었다.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고용 창출이나 관광업계 활성화 차원에서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며 "정부 차원에서 면세점 업계의 고충에 대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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