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중동 전쟁에 해외수주 저조했지만…하반기 '재건사업'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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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에 해외수주 저조했지만…하반기 '재건사업' 기대감

설석용 기자
기사승인 : 2026-05-11 17:21:06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 전년대비 27% 수준에 그쳐
'중동발 리스크' 후 재건 사업 기대감…"경제 안정이 먼저"

올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성과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시작된 '중동발 리스크'가 해외 사업에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두 전쟁 모두 잠정 휴전 등 소강 상태로 접어들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외 건설업계가 '재건 사업'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전쟁의 종식뿐 아니라 유가 등 세계 경제 상황이 안정돼야 재건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 관련 이미지. [제미나이 생성]

 

11일 해외건설협회 월간수주통계를 보면, 올 1~4월 국내 건설사의 해외 누적 수주액은 29억2000만 달러(약 4조296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실적 105억4000만 달러(약 14조5452억 원)의 27.7% 수준으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해외 건설 텃밭으로 불리던 '중동' 지역에서 부진했다. 중동 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 55억9000만 달러(약 7조7142억 원)를 기록했었는데, 올해는 4억7000만 달러(약 6486억 원)에 그쳤다. 10% 이하 수준이다. 수주 비중도 53.1%에서 16%로 급감했다. 여기에 북미·태평양 지역(25억 달러→6억 달러)과 유럽 지역(9억 달러 →2억 달러) 수주성적도 뚝 떨어졌다.

 

그나마 아시아 시장이 상반기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지난달까지 13억1000만 달러(약 1조8078억 원)를 수주하며 지난해(7억 달러)보다 187% 높은 성과를 냈다. 아시아 시장의 수주 물량은 지난달까지 따낸 전체 해외일감의 44%에 달한다. △포스코이앤씨(태국 TTT Chang 에탄 터미널, 약 4416억 원) 삼성물산(UAE 고압직류 해상선로 송전공사, 약 2070억 원 증액수주) △쌍용건설(UAE 키파프 개발사업(3312억 원) 등이 두각을 보였다.

 

그런데 하반기엔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잠정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재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훼손된 에너지·산업 인프라 복구 수요가 중장기적 수주가 기대된다. 

 

NH투자증권을 비롯한 여러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이란의 분쟁으로 인한 중동 에너지 복구 비용을 최소 250억 달러(약 37조 원)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절반인 약 125억 달러(약 18조 원)을 국내 기업이 수주할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것만으로도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 전체 해외 수주액(약 69조 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여기에 더해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는 약 4863억 달러(약 670조 원)가 투입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과거 중동 시공 이력이 있는 건설사들이 유리할 전망이다. 삼성E&A,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재건사업은 향후 전쟁 양상에 따라 순차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긴급 복구가 필요한 정유와 가스, 전력망 재건 사업은 즉각 착수가 가능하지만 도로와 철도 등 인프라 사업은 전쟁이 완전히 종료돼야 가능하다. 실제 종전 뒤 사업 추진 시차에 따라 2~5년 정도 시간이 소요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 기간 건설사들의 열띤 해외 수주전이 예상된다.

 

정부도 지원사격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지난달 3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키이우 지역 교통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키이우 지역의 공간개발·재건계획을 직접 제시하고 스마트 교통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으로, 국내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란 재건 사업에 국내 건설사 진입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동향브리핑'을 통해 "이란의 지정학적 고립 등에 따른 진입 장벽 심화로 미국과 유럽 및 주요 걸프협력회의 회원국 건설사의 재건사업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란의 복구 사업은 중국계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 지표가 언제 안정화될 것인지도 재건사업 추진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재건 사업이 시작되더라도 유가 등 시장 경제가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실질적인 관건이 될 것"이라며 "중동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경제 상황이 안정되지 않으면 공사 발주를 적극적으로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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