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아워홈 '장남-장녀' 연합 경영권 획득…매각절차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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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장남-장녀' 연합 경영권 획득…매각절차 밟나

유태영 기자
기사승인 : 2024-05-31 16:57:08
'장남 구본성-장녀 구미현' 임시주총 표대결서 승리
구지은 부회장 경영권 방어 실패…내달 4일 물러나
구본성 전 부회장 아들 구재모씨 사내이사 선임
다음주 초 대표이사 선임 후 매각작업 속도낼 듯

범LG가 식자재 유통 기업인 아워홈 경영권 분쟁이 '장남-장녀' 연합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아워홈은 31일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신임 사내이사로 오너가 네 남매 중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씨가 선임됐다고 밝혔다.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이 이날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제안한 자기주식취득 승인안은 부결됐다. 구 부회장은 다음 달 4일부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왼쪽)과 구본성 전 부회장. [뉴시스]

 

구 부회장은 지난 2021년 6월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자리를 비우면서 아워홈 경영 전면에 나섰다. 구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뒤 지난해엔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다.

지난해 아워홈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1조9835억 원, 영업이익은 94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76% 늘어났다.

하지만 이같은 호실적에도 구 부회장 자리는 언제나 불안했다. 아워홈은 오너가 네 남매(1남3녀)가 98%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이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네 남매가 소유한 지분은 △구 전 부회장 38.56% △장녀 구미현씨 19.28% △차녀 구명진씨 19.6% △막내 구 부회장 20.67% 등이다. 2017년부터 남매 간 갈등이 지속돼 7년간 이어져왔다. 

장녀 구미현씨가 '캐스팅 보트'를 쥐고 오빠와 막냇동생 사이를 오가며 편을 들었다.

소유지분에서 절대적 우위를 가진 구 전 부회장에게 맞서 구미현씨는 2017년에는 전문경영인 선임과 관련해 오빠 편을 들었다. 하지만 2021년엔 구 부회장과 손을 잡았다가 3년 만에 다시 오빠 편에 서 구 부회장을 자리에서 내려오게 했다.

아워홈은 앞으로 회사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구미현씨는 지난 2022년 구 전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했을 때도 오빠와 의견을 같이하면서 동반 매각을 시도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아워홈은 다음 주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를 선임할 방침이다. 대표이사 선임 후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2021년 구미현·명진·지은 세 자매가 의결권을 함께 행사하기로 한 협약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구미현씨가 장남과 한 배를 타게 됨으로써 이 협약을 어겨 1000억 원이 넘는 위약금을 물게 될 수 있다는 설도 나온다. 

서울 소재 한 경영학과 교수는 "'LG가'의 경영철학은 '인화'(人和)가 가장 중요했는데 아워홈의 잦은 남매 간 갈등은 참 아쉬운 부분"이라며 "아워홈의 집안 싸움은 대표적인 오너경영의 부작용으로 소개해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은 온전히 돈을 더 가지기 위한 분쟁으로 보인다"며 "지배구조 개선의 노력이나 외부 견제 세력이 나타나지 않는 한 이같은 형제·남매 간 갈등은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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