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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살기 '취업 전쟁' = <최종면접>으로

이성봉
기사승인 : 2018-08-19 16:27:44
스페인 '조르디 갈세란' 원작, 10년만에 앵콜공연
만인 대 만인의 취업 투쟁 다룬 걸작 블랙코미디

인간 세상은 한마디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벌어지는 곳이며, 취업 현장에서 가장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기업 데끼아코리아에서 10년 만에 임원을 한 명 뽑기로 했다. 과연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 세계적인 대기업 데끼아코리아의 임원 최종면접에 네 명이 참여한다. 면접은 ‘그뢴홀름 방법론’이라는 색다른 방법에 따라 진행된다. [극단 연애시절 제공]


극단 연애시절(대표 리우진)이 올리는 연극 <최종면접>은 스페인 극작가 조르디 갈세란의 <그뢴홀름 방법론>이 원작이다. 

 

‘그뢴홀름 방법론’은 다윈의 이론과 구성원들의 상호작용을 근거로 한 것으로 “모든 인간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경쟁 상태에 몰리면서 적자생존의 본능적인 야수성을 발하고, 오직 강한 개체만이 다른 개체를 물리치고 끝까지 살아남는다’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세계적인 대기업 데끼아코리아의 임원 채용 과정에 네 명이 최종면접에 참여한다. 면접은 ‘그뢴홀름 방법론’이라는 색다른 방법에 따라 진행된다. 

처음 제시된 문제는 네 명 중 한 명은 회사 직원인데, 정확하게 10분간 토론해서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라는 것이다. 이에 네 명은 누가 가짜 응시자인지 알아내려고 서로 많은 말을 나누며 경쟁한다. 

 

▲ '최종면접'은 비인간적인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취업전쟁을 코믹하면서도 비극적으로 보여준다.


연극은 바로 그러한 내용을 코믹하고 애절하게 보여준다. 응시자 넷은 그뢴홀름 방법론이라고 하는 이 면접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곧바로 적응하게 된다. 이 방법론은 무한 경쟁의 자본주의가 가져오는 비인간적 권력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다. 

네 명의 등장인물은 경쟁자들을 이기기 위해 최소한의 배려도 없이 서로 대립한다. 이들의 관계에는 이미 어떠한 감정이나 비집고 들어갈 공간도 남아있지 않다. 서로가 서로에게 무자비하고 냉혹할 뿐이다. 직업을 얻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것도 감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극은 우리의 비극인 동시에 희극이다. 작가는 “사실 우리는 가장 비극적인 일에서 웃을 수 있기에 이 희극은 관객들에게 아주 친근한 주제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극단 대표이자 초연 배우인 리우진이 연출을 맡았고 김정팔, 김왕근, 오재균, 류진현, 김대흥이 출연한다. 대학로 민송아트홀에서 다음달 9일까지 공연한다. 입장료 3만원, 인터파크와 대학로티켓닷컴에서 예매할 수 있다. 

 

K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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