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서울은 '줍줍 광풍'인데…지방은 '계약금 0원'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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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줍줍 광풍'인데…지방은 '계약금 0원' 사투

설석용 기자
기사승인 : 2026-05-15 17:51:57
청약시장 서울-비서울 '초양극화'…尹정부 때 1·3대책 후과
계약금 0원 등 '파격 조건' 속속…"곧 할인분양도 나올 것"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서울은 수만 명이 몰리는 과열이 이어지는 반면, 그 외 대부분 지역은 계약금을 받지 않겠다는 단지까지 등장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간극이 커진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과거 윤석열 정부의 '둔촌주공(현 올림픽파크포레온) 살리기'로 불리는 1·3대책의 영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날 인천 남동구 구월동 옛 롯데백화점 부지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구월아트파크'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인천·서울·경기 거주자라면 유주택자를 포함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재당첨 제한과 거주의무가 없고 전매제한도 1년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이다. 

 

그런데도 건설사는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문턱을 낮췄다. 통상 분양가의 10%로 설정하는 계약금은 5%로 내렸고, 그마저도 1차 계약금은 1000만 원 정액제를 적용했다. 

 

▲ '힐스테이트 구월아트파크' 투시도.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경기 외곽과 지방에서는 계약 부담을 아예 없애는 사례도 나온다. 

 

동원개발은 평택 브레인시티 4블록 '브레인시티 비스타동원'의 계약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계약자가 500만 원을 내면 당일 같은 금액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경기 북부 '양주 백석 모아엘가 그랑데'도 계약금 0원 조건을 내걸었다. 인천 도화동 '두산위브 더센트럴 도화'는 '입주 때까지 0원'에 중도금 무이자 대출까지 얹었다.

 

이 같은 파격 조건을 내거는 것은 '미달 사태' 위기감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충남 천안에서 분양한 '동일하이빌 파크레인'과 '휴먼빌 퍼스트시티(2회차)'는 공급 물량의 90%가 미달됐다. 두 단지 모두 1·2순위와 기타지역 청약을 합쳐도 접수 건수가 40건에 못 미쳤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사업성이 보장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덜 손해를 보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거는 것"이라며 "중도금 무이자도 안 통하면 계약금을 내리고, 계약금을 아예 안 받는 건 굉장히 파격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울 내 청약은 완전히 딴판이다. 지난 13일 서울 동대문구 '래미안 라그란데' 전용 55㎡ 무순위 청약 1가구 모집에 4만6362명이 몰렸다. 같은 날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 전용 105㎡ 1가구에도 1만2299명이 접수했다. 단 2가구 모집에 6만여 명이 참여한 셈이다.

 

두 단지 모두 계약 취소 물량을 재공급하는 이른바 '줍줍' 청약이다. 시세차익 기대감에 수요가 몰렸다. '래미안 라그란데' 전용 55㎡ 분양가는 8억8300만 원인데, 지난달 인근 전용 59㎡가 14억9900만 원에 팔렸다. 5억 원 안팎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호반써밋 에이디션' 전용 105㎡도 2023년 분양가(19억8160만 원)과 현재 시세 간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다. 

 

청약시장의 '초양극화' 현상을 두고 지난 2023년 '1·3 대책' 당시 전매제한 단축, 실거주 의무 폐지, 무순위 청약 거주지 요건 폐지 등을 한꺼번에 풀면서 전국 청약 수요가 서울·수도권 핵심지로 더욱 집중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대표는 "특히 당시 무순위 청약 거주지 요건을 없앤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지방에서는 1~2년 뒤 할인 분양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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