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전쟁 장기화에…은행, 또 역대 최고 실적 향해 순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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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장기화에…은행, 또 역대 최고 실적 향해 순항 중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6-03-19 16:37:23
'전쟁 여파'로 채권 금리 상승세…코픽스도 올라
한은, 금리 내리기 어려워…한동안 고금리 지속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로 대출금리가 뛰고 있다. 아울러 물가 우려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힘든 상황이라 고금리 기조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고금리는 은행에 우호적이다. 은행들은 지난해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낸 데 이어 올해도 최고 실적 경신을 향해 순항 중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국내은행 당기순익은 24조1000억 원으로 전년(22조2000억 원) 대비 8.2% 늘었다.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자이익(60조4000억 원)이 사상 최초로 60조 원을 넘어서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잘나가니 대형 금융그룹들도 호실적을 냈다. KB·신한·하나금융그룹은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로 대출금리가 고공비행하면서 올해도 은행은 역대 최고 실적을 재경신할 전망이다. 사진은 5대 시중은행. [KPI뉴스 자료사진]

 

올해도 은행은 전망이 밝다. 전쟁 여파로 대출금리가 오름세여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금융채 1년물 금리는 연 2.97%로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연 2.90%) 대비 0.07%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연 3.57%에서 연 3.81%로 0.24%포인트 상승했다.

 

한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전쟁 후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물가가 오르면서 경기는 침체되는 현상) 위협에 처하며 미국 국채 가격이 떨어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채권 가격이 내리면 금리는 오른다. 나아가 미국 국채 금리 변화는 국내 채권 금리에도 영향을 끼친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중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로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신용대출은 금융채 1년물 금리가 주로 쓰인다. 준거금리가 뛰니 대출금리도 상승세다.

 

KPI뉴스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 자료를 취합한 바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16~6.76%를 기록했다. 지난 2일(연 4.16~6.52%) 대비 상단이 0.24%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만기 기준)는 연 3.93∼5.34%에서 연 3.96~5.46%으로 하단이 0.03%포인트, 상단이 0.12%포인트씩 상승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로 주로 쓰이는 코픽스도 오름세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82%로 전월(2.77%) 대비 0.05%포인트 뛰었다. 지난해 9월부터 넉 달 연속 상승하다가 지난 1월 하락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세다. KB국민은행은 연 4.10~5.50%에서 4.15~5.55%로 상·하단 모두 0.05%포인트씩 인상했다. 우리은행도 연 4.32~5.52%에서 연 4.37~5.57%로 올렸다.

 

전쟁이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한동안 고금리 기조가 계속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07.38달러로 거래를 마쳐 전일보다 3.8%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96.32달러로 0.1% 상승했다. 전쟁 전에는 배럴당 60달러대이던 국제유가가 지금은 배럴당 90~100달러대다.

 

유가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물가가 고공비행하면 경기가 부진해도 한은이 금리인하 버튼을 누르기 어렵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올해 내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장기간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4분기쯤 인하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수록 은행 이자이익이 늘어나 호실적으로 연결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종합한 바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올해 당기순익은 6조1642억 원으로 예측된다. 작년보다 5.4% 성장한 수준이다. 신한금융그룹 당기순익은 7.9%, 하나금융그룹은 5.9%, 우리금융그룹은 5.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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