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란 너마저"…겹악재에 1400원 넘보는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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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너마저"…겹악재에 1400원 넘보는 환율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4-04-16 16:49:23
탄탄한 美 경제·'이란 이스라엘 확전' 위험에 달러화 강세
"원화 가치도 약세…한동안 1400원 내외 기록할 듯"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천장을 알 수 없는 기세로 치솟고 있다.

 

미국 경제는 탄탄하고 국내 경기는 침체 무드인데 '이란-이스라엘 확전' 위험까지 불거지면서 환율은 한동안 고공비행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16일 전일 대비 10.5원 오른 1394.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부터 5거래일 연속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난 2022년 11월 7일 이후 1년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장중 14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 16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환율 급등 배경으로는 우선 탄탄한 미국 경제가 꼽힌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늘어 시장 전망치(0.3%)를 훌쩍 넘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추산하는 성장률 전망모델 'GDP 나우'는 올해 1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2.8%로 상향조정했다.

 

미국 경제가 호조세일수록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이미 연준의 6월 금리인하는 물 건너 간 분위기이고 4분기로 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6월 인하할 가능성이 점쳐져 달러화 강세를 유발하고 있다.

 

여기에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겹쳐졌다. 이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이스라엘에 약 300기의 자폭 드론과 탄도·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데 대한 보복이다.

 

이스라엘 측은 즉시 보복을 천명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스라엘 영토로 발사한 순항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에는 대응할 것"이라며 밝혔다. 다만 미국 등 동맹국이 확전을 말려 이스라엘은 역내 전쟁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스라엘 확전' 위험이 높아질수록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져 달러화 가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국내 이슈도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보통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기업에서 받은 배당금을 4월에 자국으로 송금하기에 환율이 뛰곤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악재가 겹겹이 쌓이니 환율이 더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1400원대 진입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달러화가 강세일 뿐 아니라 원화도 약세"라며 "한동안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후반에서 1400원대 초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다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강달러 압력 확대에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화 수요가 더해지면서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환율 1차 저지선으로 1400원, 2차 저지선으로 1440원을 제시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환율 상단으로 1420원을 언급하며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외환당국은 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과 신중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이름으로 공식 구두개입했다. 외환당국은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환율 오름세가 심상치 않지만 1400원대 중반 이상으로 뛰는 건 어려울 것"이라며 "그 전에 한은이 보유 중인 달러화를 매도하는 등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지금이 고점이라고 인식한 수출업체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시장에 진정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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