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보험사들 일제히 채권손실…삼성생명·삼성화재만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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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 일제히 채권손실…삼성생명·삼성화재만 '예외'

유충현 기자
기사승인 : 2026-03-27 17:24:18
금리 상승 탓 보유채권 평가손실…기타손실 '조 단위 증가'
삼성생명·삼성화재는 보유 삼성전자 주식 덕 수십 조 평가익

주요 생·손보사들이 지난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일제히 큰 폭의 채권 평가손실을 입었다. 삼성생명·삼성화재만 예외적으로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덕에 이를 상쇄했다.

 

KPI뉴스가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13개 보험사(재보험·보증보험 제외)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OCI)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OCI란 당기순이익에 포함되지 않는 수익이다. 보험회사는 계약자들이 낸 보험료를 단순히 쌓아두지 않는다. 투자자산을 굴려서 나중에 지급할 보험금과 회사의 마진을 만든다. 수십 년짜리 보험 계약이 많기 때문에 주로 만기가 긴 장기채권에 대규모로 투자한다.

 

▲ 2025년 보험사 기타포괄손익(OCI) 현황. [각 보험사 사업보고서]  

 

문제는 채권이나 주식 같은 투자자산의 가격이 시장 환경에 따라 오르내린다는 점이다. 이렇게 오르거나 떨어진 가격은 아직 현금화하지 않은 '미실현 손익'이다. 그대로 실적에 포함하지 않고 OCI라는 별도의 항목으로 취급한다. OCI는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악화 시 자본이 줄면서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K-ICS(킥스·신지급여력비율) 하락 요인이 된다.

 

지난해 채권금리는 확 뛰었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에 사둔 채권 가격은 반대로 떨어진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초 2.749%에서 연말 3.385%로, 30년물도 2.692%에서 3.258%로 각각 0.5~0.6%포인트 올랐다. 보험사들이 대거 보유 중인 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누적됐다.

 

평가손실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한화생명이다. OCI가 2024년 말 -2조3617억 원에서 2025년 말 -4조8587억 원으로 1년 새 2조5000억 원 넘게 악화됐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현대해상의 타격이 컸다. -2조5544억 원이었던 OCI가 -3조1593억 원으로 늘었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생명·손해 보험사가 일제히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손실을 입었다. △신한라이프(-6571억 원) △ DB손해보험(-6198억 원) △ KB손해보험(-3982억 원) △ 한화손해보험(-3671억 원) △ KB라이프(-3316억 원) △ 동양생명(-1206억 원) 등이다.

 

예외적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완전히 달랐다. 다른 보험사들과 반대로 OCI에서 조 단위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삼성생명의 OCI는 전년 18조4921억 원에서 2025년 말 약 43조3581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삼성화재는 같은 기간 2조4182억 원에서 6조8681억 원으로 뛰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가가 채권가치 하락을 상쇄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이 약 5억390만 주, 삼성화재가 약 8806만 주를 갖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는 5만3400원에서 11만9900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삼성생명이 가진 삼성전자 주식의 가치가 33조3843억 원(27조339억 원→60조4182억 원)으로 증가했고, 삼성화재의 보유주식 가치도 5조8340억 원(4조7243억 원→10조5583억 원)으로 늘었다.

 

▲ 지난해 국채금리(10년물·30년물) 및 삼성전자 주가 추이.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삼성계열 보험사와 다른 보험사들의 차별화된 흐름은 올해 들어 더 심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만 해도 45% 올랐다. 동시에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892%(27일 기준)로 연초 대비 0.5%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채권 평가손실 압력이 더 커지고 있는 반면, 삼성생명·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주식 평가이익은 더욱 확대되는 흐름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보유주식이 나중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가가 떨어지면 그만큼 OCI 하락폭도 커질 수 있어서다.  

 

한 대형 보험사 실무자는 "삼성생명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 주가 등락에 따른 자본변동성'을 별도의 위험 요인으로 적고 있다"며 "만약 주가와 시장금리가 동시에 떨어지는 일이 생기면 상당한 규모의 기타손익 마이너스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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