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현대해상 '1조 클럽' 재입성했으나…이면엔 '부동산 부실'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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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1조 클럽' 재입성했으나…이면엔 '부동산 부실' 심화

유충현 기자
기사승인 : 2026-03-24 17:24:50
적자·자본잠식 부동산 다수…시장가격이 장부가치 밑돌아
금감원 경영유의 조치…"부동산 부실에도 낙관적 전망으로 추가 출자"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 원을 넘겨 3년 만에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그러나 일회성이익인 부동산 매각대금 덕이라 반드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특히 매각한 물건 외 타 부동산들은 부실이 심화돼 우려를 자아낸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해상의 당기순익은 1조198억 원이다. 전년(8505억 원) 대비 19.9%(1693억 원)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2609억 원으로 전년(1조2407억 원) 대비 1.4% 증가했다.

 

호실적의 주된 원인으로는 '현대사모부동산투자신탁15호'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서울 송파구 타워730 빌딩을 처분한 이익 3955억 원이 꼽힌다. 전년 대비 뒷걸음칠 뻔한 실적을 부동산 매각으로 방어한 셈이다. 

 

▲ 서울 종로구 현대해상 본사. [현대해상 제공]

  

현대해상은 최근 3세 경영 승계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 정경선 부사장(CSO)은 재작년 말 첫 임원이 됐고, 또 1년 만인 작년 말 기존 직급에 부사장 업무를 통합하며 경영 일선에 나섰다. 

 

호실적 이면엔 그림자가 있다. 비교적 우량했던 타워730이 빠져나가면서 투자부동산 전체적으로 건전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말 현대해상이 보유한 투자부동산 공정가치는 4138억 원으로 장부가치(4147억 원)를 밑돌았다. 공정가치란 독립된 평가법인이 '시장에서 팔면 얼마를 받을 수 있을지'를 산정한 값이다. 재작년 말 투자부동산의 공정가치가 1조893억 원으로 장부가치(6681억 원)보다 4202억 원 높았던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투자부동산에서 걷히는 임대수익도 쪼그라들었다. 2024년 565억 원이었던 임대수익이 2025년 278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현대해상이 부동산 투자를 위해 설립한 법인·펀드의 재무상태 역시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일례로 유럽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 'HILF Euro Office JV SARL(룩셈부르크 법인)은 자산(767억 원)보다 부채(805억 원)가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아울러 지난해 12억 원 적자를 냈다.

 

독일 투자부동산(HILF Essen PropCo)의 부채는 899억 원으로 자산(978억 원)에 근접했다. 벨기에 투자부동산(City Garden Brussel)도 자산(950억 원) 대비 부채(558억 원)가 높은 수준이다. 미국 투자부동산(521 Bergen Properties)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17억 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다. 

 

▲ 현대해상 투자부동산의 공정가치와 장부금액 비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투자부동산 부실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현대해상에 대한 수시검사에서 "해외부동산 가격이 하락해 자산 부실화가 현실화했음에도 앞으로 금리가 하락해 가격이 다시 상승할 거란 낙관적인 전망을 버리지 못해 추가 출자를 반복했다"며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과거 '코로나 사태'로 각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크게 망가진 이후 여러 회사가 해외 부동산에서 공통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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