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선방 중인 SK텔레콤 주가…"기업에 유리한 법제도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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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 중인 SK텔레콤 주가…"기업에 유리한 법제도 덕"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5-04-30 17:19:29
사건 발생 후 주가 하락률 7.7%…등락 거듭하며 큰 변화 없어
'해킹 사고' 재무 부담 1000억 전후 예측…"주가 점차 회복할 것"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대형 해킹 사고를 냈음에도 SK텔레콤 주가는 꽤 선방 중이다.

 

한국의 법제도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기업에 유리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 사고임에도 SK텔레콤이 감당해야 할 책임은 그리 무겁지 않다는 관측이다.

 

30일 SK텔레콤은 전일 대비 1.69% 오른 5만4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5일 이후 3거래일 만의 상승세다.

 

SK텔레콤은 가입자 수만 2300만 명, 시장 점유율 49.7%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1위 통신사다. 그런 기업에서 해킹으로 유심(USIM·가입자 식별 장치) 복제 관련 정보 등 9.7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정보가 유출됐다.

 

수많은 가입자들은 아직도 해킹 피해를 입을까 떨고 있다. 그런데 사건의 규모에 비해 주가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다.

 

▲ 서울 시내 한 SK텔레콤 매장. 고객들이 유심 카드를 교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대가 관련 수사에 착수하면서 SK텔레콤 해킹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게 지난 23일이다. 그 직전인 22일(5만8800원)에 비해 주가는 단지 7.7%만 내려갔을 뿐이다. 또 그 기간 중 3거래일 상승하고 3거래일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흔히 볼 수 있는, 등락을 거듭하는 패턴"이라며 "주가 흐름만 보면 아무 사건도 없었다고 해도 믿어질 정도"라고 말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한국의 법제도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기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라면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으로만 최소 수천 억 원은 지불해야 해 회사가 기우뚱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한국은 이런 위험이 매우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지난 2017년 미국 신용평가사 에퀴팩스는 1억4000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사고를 낸 뒤 피해자들에게 7억 달러(약 9800억 원)를 손해배상금으로 지급했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처럼 집단소송 제도가 발달해 있지 않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없다. 무엇보다 정보 유출만으로 손해배상 의무가 발생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피해자들이 정보 유출로 인해 재산 피해를 입었음을 직접 입증해야 한다.

 

여러 모로 피해자들이 소송을 제기하기 어렵다. 시장에서도 SK텔레콤이 해킹 사태로 입게 될 주요 손실로 고객 이탈과 과징금을 꼽을 뿐,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배상은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최장혁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지난 2023년 LG유플러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차원이 다르다"며 과징금 액수는 훨씬 클 것임을 시사했다. 당시 LG유플러스가 낸 과징금은 68억 원이었다.

 

특히 그 사이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과징금 상한액이 '관련 매출의 3%'에서 '전체 매출의 3%'로 바뀌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은 17조9406억 원이므로 과징금 상한액은 약 5300억 원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과징금이 그리 높지는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그 10분의 1 수준인 수백 억 원으로 예측한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킹 사태로 SK텔레콤이 짊어져야 할 재무 부담에 대해 "유심 교체 비용, 과징금,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마케팅 비용 등을 포함해 1000억~2000억 원 수준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보다 더 적은 약 800억 원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의 작년 영업이익은 1조8234억 원이다. 영업이익이 10% 정도 감소하는 거니 뼈아픈 타격은 맞지만 회사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론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론 주가가 해킹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여겨진다.

 

김아람 연구원은 "재무 부담 1000억~2000억 원 정도로 SK텔레콤의 주주환원이 감소하진 않을 것"이라며 "주가는 시차를 두고 회복할 것"이라고 짚었다.

 

강 대표는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 한동안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하반기쯤 SK텔레콤 주가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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