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넷플릭스·이통3사, 망 사용료 놓고 '눈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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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이통3사, 망 사용료 놓고 '눈치싸움'

오다인
기사승인 : 2019-01-29 16:55:09
CP 가입자 늘수록 ISP 유지보수·증설 부담도 커져
넷플릭스 데이터 이용률 합해 망 사용료 요구할 듯

넷플릭스에 매월 1만원을 내는 KT 고객이 있다. KT는 이 중 얼마를 가져갈까? 0원이다. 넷플릭스가 KT에 수익을 배분할 필요도, 의무도 없기 때문이다.

KT는 넷플릭스의 수익과 무관하게 이 고객이 가입한 데이터 요금제에 따라 매월 비용을 받는다.

그런데 KT 고객 중 넷플릭스 이용자가 계속해서 늘어난다고 해보자. KT는 자사 고객이기도 한 넷플릭스 이용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통신망을 증설할 필요가 생긴다. 과부하가 되면 유지보수를 위한 비용도 들어간다. KT는 이런 비용을 넷플릭스가 일부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 [UPI뉴스 자료사진]

 

넷플릭스 같은 사업자를 콘텐츠 공급자(CP)라 한다. CP는 KT가 앞으로도 통신망 비용을 전부 부담해주길 바란다. 대의는 '망 중립성'이다. 콘텐츠에 따라 인터넷 서비스를 차별해서 제공하지 말라는 원칙이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망 중립성의 열렬한 옹호자다.

반면 KT·SK텔레콤·LG유플러스 같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는 망 사용료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ISP와 CP 간 벌어지는 싸움과 복잡한 셈법 속에는 국내 이용자와 통신망에서 발생한 수익이 몽땅 외국으로 넘어간다는 위기의식도 함께 녹아있다.

넷플릭스·유튜브 등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는 단순한 검색 서비스들보다 트래픽을 많이 사용한다. 페이스북 역시 '페이스북 라이브'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렇게 동영상 중심의 CP가 강세를 띨수록 ISP는 망 사용료를 받으려고 한다.

그러나 ISP는 CP에 망 사용료를 받아낼 법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CP 쪽에서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버티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에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지난해 결합 상품을 출시했다. 한때 수익 배분률이 9(넷플릭스)대 1(LG유플러스)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LG유플러스에서는 강경하게 부인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제휴하고 서비스를 독점 제공하고 있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CP와 계약할 때 7(CP)대 3(이통사)의 수익 배분률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CP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의 질을 이통사가 검증하게 될 경우 '검증 비용'이 붙기 때문에 이통사 쪽 수익이 조금 더 커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넷플릭스에 대한 망 사용료 지불 압박도 커진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국가별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데이터 이용내역을 바탕으로 넷플릭스 이용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이통3사가 합세한다면 넷플릭스의 '버티기'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넷플릭스의 전 세계 가입자는 △2015년 4분기 7476만명 △2016년 4분기 9380만명 △2017년 4분기 1억1758만명 등으로 폭증하다 지난해 4분기 1억3926만명을 돌파했다. 통계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한국 가입자는 2020년 385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넷플릭스가 벌어들일 수익은 3억8850만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SK텔레콤 가입자는 2688만명(점유율 47.87%), KT는 1633만명(31.42%), LG유플러스는 1252만명(20.71%)으로 집계됐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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