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반등 전환점 맞은 K-반도체, 유가 9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랠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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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전환점 맞은 K-반도체, 유가 9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랠리 기대"

이수민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6-10-28 17:39:59
소현철 교수 28일 KPI뉴스 유튜브 '뉴스는 돈이다' 출연
"이번 반등은 시장흐름 변곡점…유가 안정이 추가 상승의 관건"
"SK하이닉스, 가격 이어 출하량 증가 주목…삼성전자 HBM4 추격 전망"
"AI 패키지기판 공급난에 삼성전기 주목…배터리도 미국 정책 수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증시가 모처럼 급반등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이러다 또 빠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떨치지 못한다. 최대 실적에도 거꾸로 가는 주가를 반복적으로 경험한 탓이다. 

 

인공지능(AI)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산업이 된 지금, 반도체 주가는 실적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전쟁과 주요국의 정책 변화까지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증권 애널리스트 출신 소현철 상지대 국가안보융합학과 교수는 " K-반도체, K-배터리는 지정학 수혜 종목임이 다시 확실해졌다"면서 "재반등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말했다.

 

소 교수는 28일 KPI뉴스·kbc광주방송·강관우의 의식주주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뉴스는 돈이다-뉴돈'에 출연해 이번 반등이 실적 개선보다는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시장 흐름이 바뀌는 변곡점을 맞은 게 맞다"면서 이렇게 분석했다.

 

"10월 조정의 주범은 유가"


소 교수는 10월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유가를 꼽았다. 9월 말 미국·이란 협상 기대가 무너지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마저 내줄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AI 연산에 필요한 서버를 빌려주는 네오클라우드 업체의 자금난이 대형 기술기업인 빅테크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짓눌렀다는 설명이다.


그는 분위기를 바꾼 계기로 AI 기업 앤트로픽의 상장 신고서를 들었다. 6월 말 기준 1300억 달러 규모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AI 기업들이 투자를 이어갈 자금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심이 누그러졌다는 것이다.


전쟁의 전환점으로는 이스라엘 총선과 미국 중간선거를 꼽았다. 선거를 앞둔 네타냐후 총리로선 이란과 쉽게 타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 교수는 "1954년 이후 중간선거가 끝나면 증시는 대체로 좋았다"며 어느 쪽이 이기든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히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조건으로는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아래에서 유지되는 것을 제시했다. 유가가 내리면 물가 상승 압력이 줄고 금리 부담도 완화돼, 기업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낮아질 수 있다. 같은 이익 전망에도 주가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여지가 생긴다는 뜻이다.


"하이닉스, 숫자보다 방향이 달라졌다"


이날 나온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에 대해선 영업이익 규모보다 D램의 전체 출하 용량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보여주는 비트그로스에 주목했다. D램은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다. 소 교수에 따르면 3분기 D램 평균 판매가격은 전 분기보다 28~29% 올라 시장 예상치인 18~20%를 웃돌았다. 여러 D램을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도 최신 세대인 HBM4의 비중이 이전 세대를 넘어섰다.


회사가 제시한 4분기 D램 출하 용량 증가율 전망도 10%를 웃돌았다. 소 교수는 HBM 생산 전환 과정에서 줄었던 물량이 연말부터 늘어난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가격뿐 아니라 공급 물량도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중국산 HBM이 미국 빅테크에 공급되기 어렵다는 점도 국내 업체에 유리한 요인으로 봤다.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이 주요 고객인 미국의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가까이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짓는 전략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남는 저장용 메모리다.


HBM 경쟁에선 삼성전자의 역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공정에서 베이스다이 기술을 개선하고 있다. 베이스다이는 HBM 맨 아래에서 쌓인 메모리와 외부 칩 사이의 신호 전달을 맡는 기초 칩이다. 소 교수는 이 기술의 개선을 근거로 HBM4부터는 삼성전자가 유리해질 수 있으며, 내년 이맘때 점유율이 SK하이닉스를 앞설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투자 비중은 두 종목을 비슷하게 가져갈 것을 권했다. 개별 기업을 분석하고 따라가기 어렵다면 여러 반도체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PER 3배의 이유…메모리도 TSMC 모델로"


좋은 실적에도 주가가 낮게 평가되는 이유로는 미국의 투자 결정에 크게 좌우되는 사업 구조를 들었다. 소 교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2027년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3배 수준이라고 짚었다. PER은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더라도 시장이 그 이익을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고 보면 낮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는 이를 "미국이 독립변수, 한국은 종속변수"인 구조라고 표현했다. 미국 빅테크가 AI 투자를 얼마나 늘리느냐에 따라 한국 반도체 기업의 실적도 달라진다는 뜻이다. 대만 TSMC처럼 고객 주문에 맞춰 반도체를 생산하고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는 사업 모델로 바뀌어야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PER이 5배만 돼도 주가는 60% 넘게 오른다"고 했다. 이는 이익 전망이 같다는 전제에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경우를 설명한 것이다.


중국에 대해서는 메모리 반도체에 필요한 첨단 장비 확보에는 제약이 있지만, AI 산업 전반과 로봇 분야에선 이미 한국을 앞섰다고 경계했다.


2028년 이후에는 미국 빅테크의 투자 속도가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대규모 투자가 이어진 뒤 주주들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으로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 늘어날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 증가와 전기료 상승에 따른 주민 반발, 더딘 원전 확충도 변수로 꼽았다.


반면 SK하이닉스가 장기공급계약을 늘리고 주주환원을 강화하며 투자에 신중해진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급 물량을 미리 확보하고 무리한 증설을 줄이면, 업황이 나빠져도 과거처럼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기판이 병목…현금도 투자 전략"


메모리 반도체 외 종목으로는 삼성전기를 주목했다. AI 반도체를 받치고 전기 신호를 연결하는 패키지 기판, 그중에서도 고성능 칩에 쓰이는 FC-BGA의 공급 부족이 두드러진다는 이유다. 소 교수에 따르면 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반도체는 약 20주인 데 비해 패키지 기판은 50주를 넘는다. 기판을 제때 구하지 못해 생산이 지연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엔비디아·테슬라 등 고객사가 대금을 미리 지급하며 삼성전기의 10조 원 가까운 투자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선 미국 정책에 따른 수혜를 짚었다. 특히 삼성SDI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의 내년 판매 물량이 사실상 모두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꾸는 전고체 배터리 사업도 실제 실적으로 입증한다면, 삼성SDI가 다시 업종을 이끄는 대표 종목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새로 투자한다면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도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고려한 투자 우선순위는 메모리 반도체와 패키지 기판에 뒀다.

 

KPI뉴스 /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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