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김정숙 여사, 심석희에게 위로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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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심석희에게 위로편지

권라영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19-01-27 17:05:59
"용기 내줘 고맙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심석희 선수에게 위로 편지와 머플러를 전달했다. 심 선수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는 27일 "지난 24일 영부인께서 비서관을 통해 심석희 선수에게 전달해 달라며 편지와 녹색 머플러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선물을 받은 심 선수는 26일 오후 감사의 뜻을 담은 답장을 김 여사에게 보냈다고 한다.


김정숙 여사는 편지를 통해 “긴 시간 동안 혼자 아파하며 혼자 눈물 흘리며 속으로만 담아두었을 고통의 응어리를 녹여주고 싶다”라고 위로했다. 이어 “빙상 위에서, 빙상 밖에서,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수없이 일어서면서 얼마나 아팠을까요. 오랜 시간 혼자 고통을 견디던 방에서 걸어 나오면서 꿈을 향해 달려온 길을 더 이상 못 가게 될까봐 얼마나 겁이 났을까요”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배들과 이 사회의 내일을 위해 용기를 내줘 고맙습니다”라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또한 “빙상 위에서도, 빙상 아래에서도 석희씨는 우리 모두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사람이에요”라고 전했다. 선물에 관해서는 “초록색을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초록은 겨울을 딛고 일어나 봄을 만듭니다. 석희씨가 희망이 돼 줘 봄이 더 빨리 올 거예요”라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비서관을 통해 “정부에서 앞장서 심석희 선수를 도울 것이고, 혹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달라”라고 전했다.

 

▲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출전차 독일로 출국하기 위해 대기중인 심석희 선수. 지난 24일 김정숙 여사가 선물한 녹색 머플러를 두르고 있다.[뉴시스]

 

심 선수는 김정숙 여사에게 보내는 답장을 통해 성폭력 피해 폭로 후 처음으로 자기 생각을 외부에 밝혔다. 그는 "운동선수 이전에 심석희라는 한 사람으로서, 한 여자로서 큰 용기를 냈습니다"라며 "오랜 시간을 혼자 견뎌왔던 것은 외로움과 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라고 답장에 적었다. 

 

또 "힘들었을 저를 헤아려주시고 보듬어 주시려 하는 마음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라며 "또한 어딘가에서 또 힘든 시간을 외롭게 견디고 있을 분들에게 저도 큰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은 출구가 잘 보이지 않지만 따뜻한 영부인님의 응원에 힘입어 차분히 잘 찾아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더욱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답장을 마쳤다. 

 

이날 심 선수는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출전차 독일 드레스덴으로 출국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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