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데스크시각] "부동산이 최고"라는 착각…데이터는 '주식의 판정승'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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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부동산이 최고"라는 착각…데이터는 '주식의 판정승'을 말한다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6-06-12 17:46:19
부동산, 취득세·보유세·양도세 등 부담 커…주식, 0.2% 증권거래세뿐
주식 '변동성 리스크', 시간으로 녹여낼 수 있어…장기 투자가 '답'

자산시장의 양대 축은 부동산과 주식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가계 자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일 정도로 부동산 편중도가 높다. 부동산을 '주식보다 안정적이고 수익률도 높은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오랜 시간 축적된 인식의 결과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사실 주식의 장기수익률은 부동산 이상이다. 요새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점을 감안해 작년 말 기준으로 비교해도 주식 수익률이 더 높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아파트 평(3.3㎡)당 매매가는 약 4500만 원으로 10년 전인 2015년 말(약 1800만 원) 대비 150.0% 올랐다.

 

지난해 말 코스피200은 605.98로 10년 전(240.38)보다 152.1% 뛰었다. 얼핏 비슷해 보이나 세금과 부대비용을 더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부동산은 취득세, 보유세, 양도소득세 등 여러 종류의 세금을 내야 한다. 공인중개사에게 주는 수수료도 적지 않다.

 

반면 주식에는 취득세와 보유세가 없으며, 대주주가 아닌 이상 양도세도 낼 일이 없다. 증권사들끼리 경쟁이 치열한 덕에 비대면 거래는 따로 수수료가 붙지도 않는다. 증권거래세 0.2%만 내면 된다.

 

대장주로만 비교하면 주식수익률은 부동산을 훨씬 더 뛰어넘는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주가는 11만9900원, 2015년 말은 126만 원이다. 2018년 삼성전자가 '50 대 1' 액면분할을 실행한 걸 감안하면 주가 상승률은 375.8%다. SK하이닉스 주가는 3만6800원에서 65만1000원으로 1669%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62m²는 지난 1월 18일 89억 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의 2015년 9월 매매가는 20억7000만 원이다. 오름폭은 330.0%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중 하나로 유명한 '압구정현대' 가격 상승률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미치지 못한다.

 

물론 부동산에 비해 주식은 너무 변동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위험하다. 흔히 "부동산은 안전자산, 주식은 위험자산"으로 인식하는 이유다. 주식시장은 그 변동성 때문에 때때로 투기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우려를 없애버리는 마법의 지팡이가 있다. '시간'이다.

 

현 모(77·여) 씨는 20여 년 전부터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삼성전자를 몇 주씩 샀다. 그런데 파는 방법을 몰라서 계속 보유했다. 결과적으로 요새 현 씨의 주식 수익률은 매일 호가창을 들여다보는 투자자 대부분을 아득히 능가한다.

 

장기 투자만 하면 주식의 변동성 리스크는 가볍게 피할 수 있다. 매일 호가창을 들여다보며 매수·매도 타이밍을 고민하니 위험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사실 부동산도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큰 격변이 닥쳤을 때는 폭락했다. 몇 달 전보다 집값이 하락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다만 부동산은 환금성이 떨어진다. 강제적인 장기 투자를 하다 보니 시간이 변동성을 이겨내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다.

 

반면 주식은 클릭 한 번으로 즉시 팔 수 있다. 매일 호가창을 들여다보면, 매도 버튼을 안 누르기가 힘들다. 이익이 나도 팔고 싶어지고, 손해를 봐도 빨리 팔아서 다른 '오를 듯한' 주식으로 갈아타고 싶어진다. 역설적으로 환금성이 좋다는 점이 되레 주식 수익률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주식을 사라. 그리고 잊어버려라." 유럽의 투자 거장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말이다. 가치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도 "10년 동안 보유할 생각이 없다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했다. 성공적인 주식 투자의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좋은 기업을 골라 '시간'이라는 비료를 주는 것이다. 주식 투자자라면 모를 수 없는, 뻔한 진리다. 실천하는 사람이 드물 뿐이다. 

 

▲ 안재성 경제 에디터.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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