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동양·ABL 편입 앞둔 우리금융…'화학적 결합'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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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ABL 편입 앞둔 우리금융…'화학적 결합' 과제

유충현 기자
기사승인 : 2025-06-27 17:34:05
7월 1일 주총서 자회사 편입 완료…비은행 시너지 기대감
노조 매각위로금·고용보장 등 요구…"물밑에서 소통 중"

우리금융그룹의 동양생명·ABL생명 계열 편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약점으로 꼽혀온 비은행 계열사를 확충하는 만큼 그룹 차원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두 회사 노조와의 갈등 봉합 등 '화학적 결합'은 출범 초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우리금융그룹 제공]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다음 달 1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우리금융 자회사 편입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1조5493억 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지 11개월 만이다. 이날 성대규 우리금융 생명보험사 인수단장과 곽희필 전 신한금융플러스 대표가 각각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우리금융은 자회사 편입에 앞서 두 보험사 임원진에 대한 대폭 교체를 단행했다. 임원진들에 대한 면담을 진행한 후 일부 임원진에게 해임 통보를 전달했다. 해임 조치된 임원진은 동양생명 6명, ABL생명 4명 등 총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 체제로의 신속한 전환을 위한 수순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요 핵심 보직 임원들과 불필요하다고 판단된 보직 임원에 대한 1차 물갈이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임원진은 내년 초 정식 인사 때 추가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우리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각각 3102억 원, 1048억 원으로 합산 4000억 원을 넘는다. 우리금융의 과도한 은행 의존도(90% 수준)를 8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우리금융은 두 생보사를 자회사로 편입한 뒤 어떻게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것인지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당장 인수과정에서 노동조합의 강한 반발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동양생명 노조가 최근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 637명 중 95.7%가 파업에 찬성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노조는 5대 사항을 요구하고 있다. △고용보장 △단체협약 승계 △인수 후 독립경영 보장 △합병 시 노조 합의 △매각 위로금 지급이다. 

 

▲ ABL생명 본사 및 동양생명 본사. [각 사 제공]

 

특히 매각위로금 문제는 노사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매각 위로금이란 기업 인수합병 시 관행으로, 매각하는 측이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는 돈이다. 그간 회사 영업에 기여한 근로자들에게 주는 인센티브로 볼 수 있다. 노조는 월 기본급의 1200% 수준을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기존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매각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 매수자 측인 우리금융이라도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우리금융 측은 매각 위로금이 통상적으로 매도자가 지급하는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추후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인수 후 통합(PMI) 절차도 불씨로 남아 있다. 인수 측인 우리금융으로서도 통합을 서두르기보다 독립적 운영에 무게를 두는 기류다. 다만 이미 '우리라이프' 상표를 출원해둔 점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한 지붕으로 합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다수의 관측이다. 이 경우 중복업무 등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에서는 내정된 대표이사들의 면면에 향후 통합 작업에 대한 기대감이 담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 내정자는 2019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을 주도해 2022년 신한라이프 출범을 이끈 인물이다. 곽희필 ABL생명 대표 내정자도 당시 오렌지라이프에서 FC채널 부문 부사장을 지내며 통합 과정에 참여했다.

 

현재 우리금융과 노조는 물 밑에서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고용 보장이나 임금체계 문제는 노사 간에 풀어야 될 문제"라면서 "공식적으로는 신임 대표이사들이 취임을 한 뒤에야 외부에 입장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려할 만한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는 양측이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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