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XR 시장, 4파전으로…삼성 '갤럭시 XR'이 몰고 올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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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 시장, 4파전으로…삼성 '갤럭시 XR'이 몰고 올 파장은

김윤경 IT전문기자
기사승인 : 2025-10-16 18:35:23
삼성전자 헤드셋 '갤럭시XR' 폭풍 변수 부상
글래스 '프로젝트 해안'과 기기 대중화 도전
애플과 경쟁…메타 주도 시장 재편 가능성 제기
XR 기기 보편화되면 콘텐츠 다양화 '속도'

스마트폰 다음 주자로 주목받아온 XR(확장현실) 시장이 전환기를 맞을 전망이다.

기폭제는 XR 시장 참전을 선언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첫 XR 헤드셋 '갤럭시 XR'(프로젝트 무한)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경량 스마트 글래스 '프로젝트 해안(HAEAN)'으로는 대중화에 도전한다.
 

▲ '프로젝트 무한' 출시 예고 영상. [삼성전자 유튜브]

 

XR은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아우르는 초실감형 기술과 서비스다. 몰입감 높은 시청경험을 제공하는 게 장점이나 제품 가격이 비싸고 착용감이 불편해 시장은 제한적으로 성장해 왔다.


삼성전자는 가격과 무게, 화질을 개선한 신제품으로 시장 확대를 촉진한다는 전략이다. 메타가 주도해 온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22일 출시하는 갤럭시 XR은 삼성전자가 퀄컴, 구글과 제휴해 만든 합작품이다. 퀄컴의 반도체칩을 채용했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에서 작동한다.


미국 매체인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에 따르면 갤럭시XR은 약 2900만 화소의 디스플레이와 적외선 LED(발광다이오드)가 내장된 4개의 카메라, 모든 방향의 소리를 포착하는 4개의 마이크를 장착했다. 눈과 손, 음성으로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고 구글의 AI(인공지능) '제미나이'를 불러올 수 있다.

제품 무게는 545g, 가격은 1800달러(약 256만 원)로 예상된다. 515g 무게에 499달러(약71만 원)인 메타의 '퀘스트3'에는 뒤지나 2300만 화소, 600g 넘는 무게, 3499달러(약 497만 원)인 애플 '비전프로'보다는 앞섰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공개할 프로젝트 해안은 착용성을 개선하고 가격은 낮춰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5'에 전시된 '프로젝트 무한' [삼성전자 뉴스룸]

 

신제품 출시가 몰고 올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경쟁사 제품과 가격 전략을 자극해 시장 구도와 대중화, 부품 및 콘텐츠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애플과의 신경전이 더 치열해진다. 두 회사는 스마트폰부터 태블릿, 노트북 전 분야에서 경쟁하지만 XR에서는 특히 민감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15일 갤럭시 XR 출시 초대장을 발송한 지 14시간만에 비전프로 신모델을 공개했다. 최신 3나노 공정 기반 M5칩을 탑재해 AI 연산과 처리 속도가 이전보다 최대 4배 향상됐다는 내용이었다.


애플은 지난해 1월 CES 2024에서도 삼성전자가 XR 신기술을 발표하기 직전에 비전프로 출시를 공식 발표하며 이슈를 선점한 바 있다.

 

▲ '레이밴 글라스'를 착용한 저커버그 메타 CEO(왼쪽 사진)와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로 구현된 XR 이미지 [저커버그 인스타그램]

 

삼성과 애플의 경쟁이 XR 시장을 어떻게 재편할 지도 지켜볼 사안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타가 올 1분기 글로벌 XR 시장에서 차지한 점유율은 70%다. 2024년 3분기 59%까지 떨어졌지만 중저가 제품군을 확대하며 다시 올라섰다. 지난 1일에는 경량 글래스 제품에 AI 기술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한발 앞서갔다.

지금까지는 메타가 압도적 우위지만 메타, 삼성전자, 애플, 기타 다수 기업 구도의 4파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마트폰 중심의 연관 생태계를 고려할 때 삼성전자와 애플이 일으킬 파장이 만만치 않아서다.

앞으로의 시장에서는 메타의 헤드셋과 콘텐츠, 애플의 프리미엄 하드웨어, 삼성전자가 출시할 프리미엄 기기와 안드로이드 연계 생태계가 주요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구글의 오픈 생태계와 AI 통합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와 연계한 산업용 XR 플랫폼, 소니의 엔터테인먼트 XR, 폴란드 피코의 가성비 돌풍은 변수다.

콘텐츠 생태계 확장도 주목된다. XR은 다가올 6G(6세대) 통신 시대의 유망 아이템이지만 시장은 아직 '기지개 단계'다. 제품 제조사는 콘텐츠 부족을 문제삼고 콘텐츠 생산자들은 기기가 대중화되지 못해 시장이 정체됐다고 지적한다.

만일 기기가 대중화되면 콘텐츠 생산량은 늘어난다. 안드로이드 앱 이식 기술로 유튜브와 넷플릭스, 각종 게임 앱의 XR 최적화 작업도 속도를 낼 수 있다.

XR 시장 확대 가능성은 예견된다. 시장조사기관인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XR 시장이 2024년 1839억6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30.4%씩 성장, 2032년에는 1조6254억8000만 달러로 확대된다고 봤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16일 KPI뉴스와 통화에서 "삼성전자가 XR 신제품을 출시하면 경쟁사들의 투자가 확대되며 기술 개발과 대중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팝 열풍과 함께 XR 헤드셋을 착용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엔터테크 시장도 활성화되는 추세"라며 "메타버스, 유통, 게임 등 다수 XR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KPI뉴스 /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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