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샌프란시스코시, 日 협박에도 "소녀상 철거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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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시, 日 협박에도 "소녀상 철거 안 해"

강혜영
기사승인 : 2018-10-05 17:22:27
오사카시 '자매결연 파기'통보…브리드시장 '거절'
런던 브리드 시장 "잊어선 안 될 교훈 상기시켜"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가 일본 오사카시 정부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피해자를 기념하는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기로 했다.

 

▲ 미국 샌프란시스코시 중심부인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파크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뉴욕타임스는 4일 (현지시간) 런던 브리드(44)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성명을 통해 "일본 오사카시 정부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파크에 세워진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 시장은 지난 3일 서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시 측에 소녀상 철거를 요청하며, 철거하지 않을 경우 샌프란시스코와의 자매도시 결연을 해제할 것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

브리드 시장은 이날 서한에서 오사카 시장의 이러한 요구를 비판하며 "두 도시 시민들이 60년 이상 이어온 관계를 한 사람의 시장이 일방적으로 끝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오사카와의 인적교류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브리드 시장은 "위안부 기념비는 노예화와 성매매를 강요받은 과거와 현재의 모든 여성이 직면한 고통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들은 존경받아야 하며 이 기념비는 우리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일과 교훈을 상기시킨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기념비는 일본 위안부로 희생된 수만 명을 기리는 취지로 작년 9월 중국계 시민단체가 샌프란시스코시 중심부인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파크에 건립한 것이다. 한반도와 중국, 필리핀 출신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 3명이 등을 맞대고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요시무라 시장은 작년 11월에도 해당 기림비에 대해 "비문에 불명확하고 일방적인 주장이 역사적 사실로 기록됐다"며 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샌프란시스코와 1957년부터 맺어온 결연 관계를 파기한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에드윈 린 당시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돌연 사망하면서 결정이 연기된 바 있다.

소녀상 비문에는 "이 기념비는 1931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가 된 '위안부'라고 불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13개국에 걸친 수만 명의 여성과 소녀의 고통을 나타내고 있다"라고 기록돼 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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