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1분기 1조 넘는 영업이익에도 통신사 표정은 '암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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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1조 넘는 영업이익에도 통신사 표정은 '암울', 왜?

김윤경
기사승인 : 2024-05-07 17:53:37
통신3사 1분기 합산 영업익 1.2조 원 예상
수익 이면에 암초…물거품 만들 난제 산적
공정위 과징금·요금인하 압박·AI 투자
당면 이슈 모든 곳에서 위기 포착

통신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또 다시 1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지만 정작 사업자들은 웃지 못하고 있다. 수익을 덮어버릴 난제들이 산적해 해법 마련이 더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8일 SK텔레콤을 시작으로 9일 LG유플러스, 10일 KT 순으로 통신사들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 통신3사의 기업 로고. [각사 제공]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올 1분기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을 1조2495억 원으로 추산했다. SK텔레콤 4993억 원, KT 5067억 원, LG유플러스 2435억 원의 영업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매출 추정치는 SK텔레콤 4조4399억 원, KT 6조5719억 원, LG유플러스 3조6437억 원이다.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줄곧 1조 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4분기 7582억 원으로 하락했다. 올 1분기 실적은 영업익 1조원대 회복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우울한 통신사들…답합의혹으로 과징금 위협

하지만 통신사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그동안의 노력을 한번에 무너뜨릴 위협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서다.

가장 큰 위협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제기한 담합의혹이다. 공정위는 통신3사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휴대전화 번호이동 시장에서 담합했다고 보고 최근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2월부터 가격담합 조사에 착수, 모니터링을 지속한 결과 통신사들이 번호이동 건수를 공유하며 판매장려금과 번호이동 수치를 조절했다고 본다.

이에 대해 통신사들은 공정위 지적 사항이 방송통신위원회 지침이었고 판매장려금 합의나 번호이동 실적 공유 및 조절 역시 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방통위도 '공정위와 소통하겠다'는 방침이나 공정위는 통신사들이 '행정지도를 넘어선 담합행위를 했다'며 강경하다.

의혹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이통사를 기다리는 건 수 조원의 과징금.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날릴 판이다. 행정소송으로 무혐의를 입증해도 '선납부 후반환'이라는 과징금 부과 원칙이 발목을 잡는다. 과징금으로 자금이 마르면 시설 투자와 미래 설계도 불투명해진다.

 

당장 통신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잡은 AI(인공지능) 투자부터 힘들어진다. AI는 제대로 구현되면 합리적 비용 지출을 가능케 하지만 초기 연구와 기반 시설 구축에는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속적 요금인하 압박…비용 절감도 한계

 

지속적인 요금인하 압박은 통신사들에겐 상시적 위협이다. 

 

통신사들은 데이터 중간요금제와 5G 요금제 최저구간 신설 등 지속적인 요금인하로 성장이 정체됐다고 주장한다. 수익의 원천은 마케팅 비용 절감과 신규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통신사들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과거 LTE 시절 4만 원대에서 올해 2만원대 후반부터 3만 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도 KT(4.24%)와 SK텔레콤(0.92%)만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고 LG유플러스는 6.44% 감소했다. 매출도 지난해보다 최대 2%대 성장에 그쳤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은 늘지 않고 비용은 줄이는데 한계가 있어 더 이상 수익을 뒷받침할 여력이 없어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제4이통 출범도 경쟁 가속…당면 이슈 도처에 위기

 

내년 서비스 시작을 예고한 제4이통 출범도 통신사들에겐 요금인하 압박 요인으로 꼽힌다.


KT는 지난 2일 공시한 뉴욕증권거래소(NYSE) 제출 사업보고서에서 "새로운 경쟁사의 진입은 경쟁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비스 요금에 대한 가격 하락 압력을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통법 폐지부터 전환지원금제 도입, 요금인하, 과징금 위협까지 당면한 이슈 모두에 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투자비도 많이 드는데 과징금 납부가 현실화되면 시설은 물론 연구 개발과 같은 미래 계획도 모두 불투명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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