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KT화재 후 생긴 '맛집 지도', 소상공인 달래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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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화재 후 생긴 '맛집 지도', 소상공인 달래기 성공?

오다인
기사승인 : 2019-02-08 17:27:58
'맛집 지도' 식당 사장 "매출에 큰 도움…고마운 마음"
소상공인연합회 "피해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 아니야"

이동통신사 KT가 8일 '맛집 지도'를 내놨다. 지난해 11월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로 서비스 장애를 겪은 식당들을 직접 방문하면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맛집 지도에 등장하는 일부 식당에서는 KT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상공인연합회 측에서는 "피해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이 아니다"며 실질적인 피해 보상을 촉구했다.
 

▲ 지난해 11월 30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역 인근에서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KT 화재에 대한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이날 KT는 "KT 직원들, '아현동 주변 식당 단골됐어요'"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KT 임직원들이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서대문구·중구·마포구 일대의 식당을 방문, 알게 된 맛집을 소개하고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KT는 지난해 12월 광화문 사옥의 구내식당을 운영 중단하고 직원들이 피해 지역의 식당을 방문하도록 유도했다. KT는 구내식당이 운영 재개된 뒤에도 KT 직원들이 이 지역의 식당을 자발적으로 방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 아현빌딩을 중심으로 한 '맛집 지도'에는 △ 한식 65곳 △ 일식 14곳 △ 양식 11곳 △ 중식 10곳 등 총 100곳의 식당이 표기돼 있다. 

 

▲ KT가 8일 공개한 '맛집 지도'. [KT 제공]

 

'맛집 지도'에 등장하는 A식당(서대문역 인근)을 운영하는 배명환(54)씨는 "화재 후 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한 KT 임직원들이 한달간 계속 방문했다"며 "매출에 큰 도움을 받아 소상공인 손해배상 소송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A식당처럼) 규모가 큰 식당은 괜찮더라도 작은 곳은 직원들이 많이 방문하기 어려워 도움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매출만 보장되면 며칠 손해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돈(위로금)만 쥐여줄 생각하지 말고 기업에서 한달에 한번씩 주변 식당 방문하기 등의 지역상권 살리기 방안을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B식당(서대문역 인근) 사장 박금례(70)씨도 "KT 직원들이 자주 찾아와줘서 정말 고마운 마음"이라고 했다. "10일 정도 카드결제가 먹통이었는데도 KT 직원들이 자주 방문해줘 이제 손해는 잊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맛집 지도'의 가장자리로 갈수록 KT 임직원의 방문 횟수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신촌역 인근의 C식당과 D식당에서는 "화재 직후 한번 정도 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식당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KT 임직원이 찾아주면 물론 고마운 일이지만 피해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아직 '위로금'이 지급되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피해 보상을 위한 전수조사 방식을 오는 13일 논의·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KT는 연매출 5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으로부터 서비스 장애 사실 접수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12일부터 26일까지 총 6875건의 서비스 장애 사실이 접수됐다. KT는 카드결제 비중, 장애 기간 등을 근거로 '위로금'을 차등 지급할 방침이다.

KT전국민주동지회와 KT노동인권센터는 지난 1월 30일 황 회장을 배임·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KT가 이번 통신대란으로 추후 진행될 소상공인 배상금 지급에 350억원 이상의 막대한 금액의 손해를 봤다"고 비판한 바 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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