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가을 이사철' 무색한 아파트 거래급감…"10월 거래량 2000건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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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 무색한 아파트 거래급감…"10월 거래량 2000건도 어렵다"

유충현 기자
기사승인 : 2023-10-25 17:44:47
이달 25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 731건 불과…대폭 감소
"높아진 금리와 특례론 종료 등 영향…거래위축 이어지면 가격도 하락"
일각선 '2차 하락' 가능성 거론…"조정 시작됐다는 신호들이 나오는 것"

주택시장의 '거래 성수기'로 불리는 가을 이사철이지만 아파트 거래량은 급감하고 있다. 

 

한동안 3000건대 후반을 유지하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9월 소폭 감소한 데 이어 10월에는 8~9월의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등 환경이 바뀌지 않는 한 주택 매매시장의 위축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차 하락'의 전조증상으로 보기도 한다.

 

▲ 8~10월 중 1~25일 기간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량 및 월간 집계치 비교. [서울부동산정보광장]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의 자료를 종합하면 이날까지 집계된 9월 아파트 거래량은 3327건, 10월 아파트 거래량은 731건이다.

 

부동산 거래 신고기한이 30일이기 때문에 월간 집계가 완료된 것은 아니다. 다만 9월의 경우 10월 말까지 5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숫자에 큰 변화가 생기긴 어렵다. 10월 거래량도 앞선 8월과 9월 같은 기간(1~25일) 신고를 마친 거래건수와 비교를 통해 대강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 8월의 경우 1~25일 사이 2964건의 거래가 있었고, 최종적으로 집계된 수치는 3845건이었다. 9월 거래건수도 양상이 비슷했다. 지난달 1~25일 사이에 2604건의 거래신고가 있었고, 이후 현재까지 추가된 거래를 더한 것이 3327건이다. 통상 해당되는 달의 1~25일이면 그달에 이뤄진 아파트거래 75~80% 정도가 신고를 마친다는 이야기가 된다.

 

10월에는 1~25일 집계된 거래량이 731건이다. 8~9월과 비슷한 비율을 대입하면 최종 거래량이 1000건을 겨우 넘길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10월 초에 장기간 추석연휴가 있었다는 점은 감안하면 신고가 밀린 사례가 다소 많았을 수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그 점을 감안해도 10월 거래량이 2000건을 넘기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래량은 시장의 선행지표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급락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올해 연초부터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한 이후로 반등했다. 

 

지난 4월부터는 줄곧 월 3000건 이상의 거래량이 유지됐고, 아파트 매매가격도 앞선 고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런 가운데 9월에는 거래량이 꺾이고 10월에는 급감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이처럼 줄어든 배경으로 '고금리 장기화'를 꼽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동결상태이지만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매수인들의 자금부담이 높아졌고,  정부의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 지원도 지난달을 끝으로 사실상 종료된 상황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 팀장은 "현장에서도 확실히 거래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생각하지 못했던 이스라엘 문제까지 겹치면서 고금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많아졌고, 연초에 비해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매력적인 매물도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주택거래가 많은 시기인데도 앞서 말한 요인이 훨씬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다시 거래가 활발해지려면 금리인하 시그널이 있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주담대 상단이 지금도 7%가 넘는데, (금리가)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신호가 시중은행에서도 나오고 있어 매수자들이 선뜻 나서기 어렵다"고 평했다.

 

이어 "지금까지 (아파트값이) 올랐던 상승동력은 상당 부분 상실될 것"이라며 "(거래가 위축되는) 트랜드가 몇 달간 더 이어지면 가격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동산 2차 하락' 가능성을 거론했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교수는 "9월은 특례보금자리론과 50년 주담대 효과가 반영됐는데도 거래량이 꺾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며 "조정이 시작됐다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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