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한동훈·이재명 첫 상견례…"힘겨루기 말자" "협력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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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재명 첫 상견례…"힘겨루기 말자" "협력 준비됐다"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3-12-29 18:45:15
쌍특검 통과 다음날 韓·李 미소 지으며 악수로 첫 인사
韓 "공통점 크게 보고" 李 "언제든 협력"…훈훈 분위기
둘 다 모두 유력 대선주자…명운 달려 정면대결 불가피
韓 "특검법은 명백한 악법…거부권은 국민 위해 당연"

내년 4·10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여야 대표가 29일 만나 악수를 나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첫 상견례에서 서로 "협력하자"며 '상생 정치'를 다짐했다. 일견 훈훈한 모습이다.

 

하지만 총선을 진두지휘해야할 두 사람은 사활을 건 벼랑 끝 승부를 피할 수 없어 앞으로 석달 여간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 총선 성적표는 두 사람 앞날과 직결된 만큼 극한 대결이 예상된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취임 인사차 이 대표를 예방했다. [뉴시스]

 

특히 한 위원장은 사실상 이 대표의 '대장동 사건'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지휘한 법무부 장관 출신이다. 그는 장관 재임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국회에서 보고했고 비대위원장 취임 후에도 '중대 범죄 혐의자', '검사를 사칭한 분'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런 한 위원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과 민주당에겐 '눈엣가시'였다. 두 사람 이력을 보면 잘 지내기가 어려운 관계다.    

 

게다가 한 위원장과 이 대표는 보수와 진보 진영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패하면 고스란히 그 책임을 떠안아야한다. 지는 쪽은 대권 도전을 포기해야할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두 사람 경쟁은 총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여서 주목된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가 공식 출범한 이날 취임 인사차 이 대표를 국회 본청 내 민주당 대표실로 예방했다. 민주당이 이른바 '쌍특검법'으로 불리는 '50억 클럽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강행 처리한지 하루 만이다.

 

이 대표는 모두 발언 전 분위기를 이끌었다. 방송, 사진 기자들 앞에서 "악수 한 번 할까요" "사진을 한 번 먼저 찍을까요"라고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한 위원장 이름을 언급할 때는 "환영합니다"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급작스럽게 취임하게 돼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말씀을 올렸는데도 흔쾌히 일정을 잡아줘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여당과 야당을 이끄는 대표로서 서로 다른 점도 있겠지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공통점을 더 크게 보고 건설적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 위원장을 악수로 맞으며 "취임과 방문을 환영하고 축하드린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정치는 국민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우리가 비록 다른 입장에 있다고 할 지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은 국민이 맡긴 책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29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 환담하며 웃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 통과를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그는 "그분들이 소망하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을 정치권이 외면하지 말고 들어줄 수 있도록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협력해줬으면 좋겠다"며 "크게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추진 중인 '선구제 후회수' 방안을 담은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 처리 협조도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각각의 제안을 꺼낼 때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이 대표는 끝으로 "정치를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미래에 대해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며 "방문을 다시 한번 환영한다"고 말했다.

 

비공개 면담으로 전환되는 중 이 대표는 "비대위원장님 오신다고 언론인 분들이 이렇게 많이 오셨다"고 했고 한 위원장은 "대표님 덕분에"라고 받았다.

 

면담에는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사무총장과 박정하 수석대변인 등이,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과 권 수석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20분 간 면담 후 양당 수석대변인은 한 위원장과 이 대표가 서로 덕담을 주고받은 뒤 법안 처리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쌍특검' 재의결 문제 등 다른 현안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한 위원장은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에게 "양당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국민에게 도움되고 상생에 도움되는 정치, 효율적인 정치를 하자는 말씀을 분위기 좋게 나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로 간에 진행되는 민생 관련 법안들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우리가 마음을 터놓고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논의하자는 얘기를 했다"며 "또 선거제도 같이 결정해야 할 부분은 무용한 힘겨루기나 감정싸움 하지 말고 저랑 둘이 신속히 결정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특검법 관련 의견을 냈나'는 질문에는 "안에서 특별한 그런 얘긴 없었다"고 답했다.

이날 면담의 화기애애한 기류에도 여야의 극한 대결은 예고돼 있다. '쌍특검'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방침이 전날 공식화됐고 민주당은 총선 전까지 김건희 여사 문제를 쟁점화할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를 만난 직후 취재진에게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은 국민을 위해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법은 총선을 그걸로 뒤덮고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하겠다는 명백한 악법"이라고 못박았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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