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삼성전자·애플, AI 선두 향해 '기초부터 다시'…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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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애플, AI 선두 향해 '기초부터 다시'…성과는

김윤경 IT전문기자
기사승인 : 2025-06-10 18:10:02
애플, 시리 개편 미루고 12년만에 OS 전면 개편
삼성전자, 근원적 경쟁력 확보차 설계부터 다시
도약 준비? 더 뒤처진다…엇갈린 시장 평가
실질 성과 창출 과제…앞서가는 경쟁자도 부담

삼성전자와 애플이 AI(인공지능) 반도체와 스마트폰 선두 탈환을 위한 쇄신 작업에 한창이다. 당장의 성과보다 기본 설계와 운영 체제(OS) 등 토대 재정비가 지향점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의 근원적 경쟁력 확보가, 애플은 AI 생태계 연동을 위한 설계 최적화가 당면 목표다.
 

▲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 25) 로고 [애플 홈페이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개막한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 25)도 이같은 내실다지기 전략을 드러낸 자리였다.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음성 비서 '시리(Siri)' 업그레이드와 AI 신기술 대신 '투명 디자인'을 적용한 새로운 OS 공개에 주력했다.

무려 12년만에 단행된 이번 OS 개편의 목적은 AI 시대 대응. 애플은 새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10월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워치, TV, 혼합현실(MR) 헤드셋 운영 체제를 단일화해 AI 신기술 적용 속도를 단축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개발도 AI 반도체 최적화로 맞춰졌다. 애플은 시리 업그레이드보다 차세대 반도체 성능에 최적화한 제품 개발에 무게를 뒀다. 애플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리 업그레이드 버전을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에 AI 반도체 선두를 빼앗긴 삼성전자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기본 설계부터 다시 살펴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타협 없는 연구 개발로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2025년을 근원적 경쟁력 회복의 해로 만들고자 한다"며 "타협 없는 연구와 신공정 개발로 차세대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고객 맞춤형 HBM(고대역폭메모리)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기존 공정은 가동률을 개선해 기초 체력을 강화한다'는 게 그가 제시한 실행 전략이다.

▲ 삼성전자가 10일 뉴스룸에 공개한 '갤럭시 Z7' 티저 이미지

 

뼈를 깎는 쇄신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과제다. 현재로선 기초 체력 다지기에 필요한 시간조차 알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차세대 반도체 개발 성과가 일부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부터 최소 1, 2년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애플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싸늘했다. 이번 세계개발자회의를 두고 로이터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소극적 태도를 보이며 혁신을 드러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CNBC는 시리의 AI 개선이 지연된 점을 지적하며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쳐질 것'으로 우려했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은 "AI 기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충격적이었다"고 비판했다. 포레스터의 디판잔 차터지는 "직관적이고 상호작용적인 AI 경험 제공에 실패했다"면서 애플의 AI 전략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의 분야에서 선두 탈환에 성공할 수 있느냐는 더더욱 미지수. 앞서간 경쟁자의 질주를 막아내는 작업이 결코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에게는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기술력이, 애플에게는 삼성전자의 AI 스마트폰 노하우가 부담스럽다.

애플이 AI 기능에 주춤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7월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Z7 언팩 행사를 열고 폴더블 폼팩터(외형 및 디자인)에 더욱 최적화된 AI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0일 뉴스룸 기고를 통해 '더 얇고, 가볍고, 견고한' AI 제품을 선보인다고 공언했다.

AI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변수가 될 HBM4 양산 시점도 미정.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올 하반기 양산을 공언하고 있지만 누가 먼저 성공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

 

KPI뉴스 /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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