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사법리스크' 잡힌 재계, 최우선 과제는 '부산엑스포'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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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잡힌 재계, 최우선 과제는 '부산엑스포' 유치

김윤경 IT전문기자
기사승인 : 2023-11-20 18:20:36
삼성·SK·LG·현대차·롯데 총수, 모두 유럽으로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 앞두고 막판 유치전
사법리스크 잠시 접고 부산엑스포 유치에 사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계가 부산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건다.

사법리스크로 경영 셈법이 복잡한 상황이지만 당면 최우선 과제는 ‘부산엑스포 유치’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앞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뒷줄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UPI뉴스 자료사진]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모두 유럽으로 동선을 잡았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 도착하는 23일(현지시간)을 전후해 파리로 총집결, 민관합동 유치 활동을 벌인다.

 

▲ 6월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리셉션 현장.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두번째)을 비롯, 정재계가 총출동했다. [대통령실 제공]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박람회기구(BIE)는 28일 총회를 개최하고 회원국들의 투표를 통해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한다.

정부와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부산이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총력 유치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달부터는 정부와 기업이 ‘코리아 원팀(Korea One Team)’으로 뭉쳐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막꺽마)’으로 뛰고 있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은 법적 송사에 휘말린 상황에서도 서둘러 유럽으로 향했다. 심경은 복잡하나 엑스포는 유치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복잡한 사법리스크 두고 해외로 떠난 회장들

 

이재용 회장은 지난 17일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받고 내년 선고를 앞두고 있다. 상당 기간 사법리스크를 피하기 어려운 이 회장으로선 경영 리스크에 대한 불안도 크다. 

 

이 회장은 검찰 구형을 받은 후 단 하루를 쉰 채 바로 유럽으로 떠났다.


최태원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으로 머리가 복잡하다.지난 9일 노 관장이 ‘결혼 생활 파탄’과 ‘참담한 심경’을 토로하며 언론에 공세적 입장을 취한 후 최 회장도 ‘노관장과는 일찍이 파탄’ 입장을 밝히며 대립 중이다.

오는 23일에는 노 관장이 최 회장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 첫 변론기일도 진행된다. 

 

최 회장은 그 날도 해외에 있어야 한다. 부산엑스포 유치전이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구광모 회장은 법적 어머니와 누이들에게 상속 재산 관련 소송을 당해 재판이 진행중이다. 지난 16일 열린 소송 재판에서는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가족 내부 이야기까지 공개됐다. 

 

가족간의 송사지만 회사 지분이 얽혀 있어 구 회장은 골치가 아프다. 그렇다고 구 회장이 영국으로 아니 갈 수도 없는 상황. 모든 일을 뒤로 한 채 부산엑스포 유치에 올인해야 한다.

부산엑스포 유치, 재계에 포상 기회 될까


재계가 유치 활동에 이처럼 열심인 배경에는 ‘엑스포 유치’라는 전 국민적 염원과 더불어 현 정부와 ‘호의적 관계 맺음’으로 경영 리스크를 줄이고자 하는 셈법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총수들이 송사에 휘말려 있는 기업들로선 ‘부산엑스포’ 유치가 반전의 기회로도 인식되기 때문이다. 회장들이 사법 리스크에 잡힌 상황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야 말로 일종의 포상 효과를 기대할 ‘보험적 요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이재용 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사면복권 소감으로 ‘국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일성을 발표한 바 있다. 국익을 위한 대표적 ‘봉사 과제’로 ‘부산엑스포 유치’가 제시된 점은 재계에 ‘공공연한 비밀’로 회자되는 터다.
 

▲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위치한 '프낙(FNAC)' 매장에 선보인 LG의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옥외광고 [LG그룹 제공]

 

재계는 총수부터 대표, 임원, 일선 대리점까지 나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하는 모습이다.

 

물론 엑스포 유치 노력에 대해서는 '순수한 국민적 염원'이라고 이유를 밝힌다. '재판이나 사법 리스크는 언급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부산엑스포 유치는 국민 누구나 염원하는 사안"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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