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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세탁기도 첩보전?…삼성·LG전자 'AI 가전' 시장 격돌

김윤경 IT전문기자
기사승인 : 2024-03-08 18:08:15
AI 혁신과 성능, 디자인, 유통까지 '우리가 1위'
TV·냉장고·세탁건조기·주방·욕실 두고 추격전
하루 간격으로 제품 출시…판매 뒤지면 배송으로
뜨거워지는 가전 시장…최후에 누가 웃을까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경쟁을 벌여 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인공지능) 가전 시장에서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주방 및 욕실 소형 전자기기 등 AI 가전 전 분야에 걸쳐 양보 없는 대결을 진행 중이다.

 

▲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LG트윈타워 입구에 설치된 깃발들. [뉴시스]

 

AI 혁신과 성능, 디자인은 물론 유통과 배송까지 두 회사의 경쟁은 마치 첩보전은 방불케 한다. 하루 간격으로 제품을 공개하는가 하면 상대보다 앞서 사전판매를 시작하거나 제품 배송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선제공격도 날린다.

양측 모두 소비자가 제품을 인도받을 때까지 경쟁사에게 어떤 틈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뜨겁게 맞선 분야는 TV와 세탁건조기다.

 

▲ 올해 더 밝고 선명해진 'LG 올레드 에보(evo)'. [LG전자 제공]

 

TV는 전체 판매량 면에서는 삼성전자가, 올레드 분야에서는 LG전자가 각각 세계 1위를 점하고 있다. 매출 못지 않게 화질과 성능, 디자인에서 두 회사의 자존심이 걸린 분야이기도 하다.

2024년형 TV 신제품으로는 LG전자가 오는 13일 올레드 TV와 큐네드(QNED) TV를 공식 출시한다. AI 성능을 강화한 신규 프로세서와 더 선명한 화질, 풍성한 공간 음향이 대표적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15일 네오 큐레드(Neo QLED) 8K와 네오 큐레드, 삼성 올레드 등 2024년형 신제품을 내놓는다. 네오큐레드 8K는 '3세대 AI 8K 프로세서'로 8K 화질을 구현하고 삼성 올레드는 색상의 정확도와 선명도를 유지하며 빛 반사를 감소시키는 강점이 있다.

두 회사 모두 혁신과 최고 성능을 자신하고 있어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다. 크기와 성능에 따라 가격대도 다양해 단순 비교도 어렵다.

하지만 제품 공개는 LG가, 판매는 삼성이 먼저 시작하며 기세 싸움은 팽팽하다. LG는 지난 1월부터 '올레드 10년의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말 제품 공개와 지난 1일 사전판매를 거의 동시에 병행하며 시장으로 먼저 나갔다.

TV 배송은 LG가 승리를 자신하는 상황. 삼성보다 하루 먼저 제품을 출시하고 바로 다음날부터 배송을 진행한다.

 

▲ 삼성전자 직원과 '청소광' 브라이언이 비스포크 AI 콤보 제품으로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세탁과 건조를 한번에 해결하는 세탁건조기는 하루 간격으로 신제품을 출시했다. LG전자는 지난달 22일부터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다음날인 23일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시장에 내놨다.

판매는 LG가 하루 빨랐지만 배송은 삼성이 2주 앞섰다. LG전자는 오는 18일부터 소비자에게 제품을 전달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4일부터 물품을 인도했다.

가격 차이는 많이 난다. LG는 프리미엄 제품이라 출하가가 690만원에 이른다. 삼성은 미니멀한 메탈 소재로 출고가가 399만9000원이다. 무려 300만 원의 격차가 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판매량 3000대를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LG전자도 다음달에는 중저가 볼륨존(다수 소비자가 밀집한 구간) 제품으로 종류를 다양화한다. 고급 제품뿐 아니라 삼성과 같거나 더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두 회사의 진짜 대결은 4월부터 본격화할 수 있다.

뜨거워지는 가전 시장…최후에 누가 웃을까


냉장고와 에어컨, 인덕션, 오븐, 주방 및 욕실 가전에서도 두 회사의 경쟁은 치열하다. 홍보가 늦으면 판매와 배송으로 상대를 앞지르는 추격전이 지속된다.


1인가구가 증가하며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 중인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도 두 회사가 맞붙는 분야. 매장 직원의 설명보다 직접 써보고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 취향에 맞춰 삼성과 LG는 체험형 매장 오픈과 각종 체험 행사 준비에도 공들이고 있다.

시장과 혁신, 가격과 마케팅, 유통 모든 분야에서 두 회사는 우위를 자신한다.

LG전자는 "생활 가전 분야에서 LG는 세계 1위"라며 "시장 선두 사업자로서 '가전은 LG'라는 공식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삼성전자는 "성능은 더 좋은데 가격이 낮다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최상의 제품 아니냐"며 "승부는 시장에서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4월과 5월은 결혼과 이사가 많아 가전업계에서는 최고 성수기로 꼽힌다. 6월부터는 냉장고와 에어컨 시장이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승자의 깃발은 소비자가 들고 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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