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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누가 감히 '보수정치'를 입에 올리는가?

김문수
기사승인 : 2019-01-14 17:53:00
보수, 진실과 거짓 기준을 찾으려는 몸부림에서 비롯돼
깜냥 안되는 철새 정치인·비리 정치인은 정치판 떠나라
▲ 김문수 국제 에디터

요즘 '보수'구호가 도(道)를 넘고 있다.

 

우파 정치권을 중심으로 "보수단일대오, 실용보수, 중도보수, 남북보수연합, 보수연합, 정의로운 보수, 따뜻한 보수..." 가 주말 서울 거리에 넘친다.

 

닷없이 등장한 야당 정치권의 '보수' 깃발이 눈과 귀를 의심케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탄핵 정국 때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던 모습이 엊그젠데 아닌 밤중에 홍두깨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및 외교-안보 정책 실정으로 지지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반사이익으로 자유한국당과 일부 야당의 지지율이 소폭 회복되자 고개를 쳐들기 시작한 모양새다. 

 

보수 기치를 내걸고 있는 이들에게 보수 개념은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참뜻을 제대로 이해하면 이들의 정치 역량과 업적으로는 언감생심 '보수'를 입에 올리는 게 부끄럽다. 

 

보수의 사전적 의미는 "급격한 변화를 피하고 현 체제를 유지하려는 사상이나 태도" "오랜 시간 발전해온 연속성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전통적 제도와 관습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로 정의된다. 

 

보수를 좀더 깊이 음미해보자.

 

보수는 본래 천박한 '정치 노선'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더 깊은 철학적 함의를 지니고 있다. 보수의 철학적 개념은 선이 굵고 우직하다.

 

참된 보수는 온몸을 던져 진실과 거짓, 선과 악의 기준을 찾아보려는 처절한 몸부림에서 비롯된다. 이런 점에서 보수는 차라리 종교적 영성에 가까운 숭고한 가치를 지닌다. 

 

국가 사회에 보수 가치가 활착하려면 무엇보다 그 사회의 정신을 이끄는 주류 종교가 본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인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는 종교, 우리의 경우 불교와 가톨릭, 개신교가 튼실하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 이는 보수가 뿌리 내릴 토양이기 때문이다.

 

부끄럽게도 우리 사회 주류 종교는 숭고한 자기 가치를 상실한 지 오래다. 작금의 무(無)도덕을 넘어 비(非) 도덕해지는 경향이 있는 현대사회에서 종교가 제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면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없다. 진실과 거짓의 개념마저 모호해진다. 

 

이는 우리 사회에 참(眞) 보수가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지고한 종교적 영성을 통해 보수 가치가 뿌리내린 국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넘어 자기희생과 헌신이 그 사회의 '아우라(Aura)'를 형성한다. 

 

보수의 기원인 영국은 걸출한 보수주의 정치가들을 배출했다. 벤저민 디즈레일리, 윈스턴 처칠, 마거릿 대처 등이다. 이들의 정치적 업적과 역량은 일일이 언급하지 않아도 짐작된다.

 

이들뿐 아니다. 보수정치가 자리 잡은 사회는 뇌물이나 거짓 선전과 선동으로 인한 감옥행을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 정치 현실은 뇌물과 거짓선동이 판친다. 선거판이 끝나면 당선자들이 무더기 '차꼬'를 찬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수를 이해하면 작금 야당 정치인들이 '보수'를 자기 편의대로 끌어다 붙이는 것은 궤변이나 난센스를 넘어 차라리 불경죄(Lese majesty)에 가깝다. 

 

종교적 선악 개념은 아니더라도 보통 사람의 진실 개념쯤은 철저히 몸에 밴 사람들이 '보수정치'를 운운하라.

 

깜냥이 안 되는 좌-우파 정치인과 철새 및 비리 정치인은 당장 정치판을 떠나라. 이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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