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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성 집중호우' 극과극의 강우량은 왜?

김광호
기사승인 : 2018-09-01 19:02:08
도봉 500㎜ 육박하는 누적강수량에 서초는 115㎜
"대기 불안정해 강수대 좁아져 국지성 호우 온 것"

지난주 서울과 수도권을 휩쓸고 지나간 '게릴라성 집중호우'의 지역별 극과극 강수량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뒤를 잇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부터 30일 오전 9시까지 누적강수량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주교(고양) 524.0㎜, 도봉(서울) 496.5㎜, 장봉도(인천) 485.0㎜, 의정부 462.5㎜, 중면(연천) 448.5㎜, 김포 441.5㎜ 등으로 측정됐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서초에서 측정된 누적강수량은 115.5㎜에 불과하며, 구로는 120.5㎜, 성동은 124.0㎜ 등으로 도봉 강수량의 20%에 불과했다.

▲ 호우특보가 내려진 31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한 대형마트 앞 도로가 폭우에 잠겨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뉴시스]

 

이같은 차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서쪽 저기압이 만나면서 강수대가 좁아져 일어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한반도가 아직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상태에서 대기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강도가 강한 따뜻하고 차가운 공기들이 만나면 강수대가 좁아지고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게 되며, 비가 내리는 지역 폭이 좁아지다보니 일부 지역에 국지성 호우가 오는 것이다.

또한 지상이 열로 뜨겁게 달구어진 상태도 비가 많이 내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의 비가 따라오는 구름은 가늘고 좁은 형태라서 강북 쪽 피해가 컸다"며 "결국 수증기가 어느 쪽으로 몰리냐에 따라 국지적인 차이가 나올 수밖에 없기에 도봉구와 강남구 정도의 차이는 딱히 이상 현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역대급 폭염에 이어 곧바로 집중호우가 쏟아진 올 여름 날씨를 두고 동남아식 아열대 기후로 바뀌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속단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스콜은 낮에 비가 오고 밤에 개는 자체적인 순환 방식을 갖고 있어 이번 폭우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논리다. 뜨거운 공기가 지상에 모아져 하늘로 올라가 비가 내리는 '열 변화'인 스콜은 주기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기습 폭우와는 차이가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 나타난 폭우의 경우, 기온에 의한 열 변화 뿐 아니라 뜨거운 바람이 양쪽에서 들이닥친 역학적인 요소도 한 몫을 했다.

다만 기온이 계속 높아지면 이번 처럼 집중호우가 잦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온이 상승하면 지상에 수증기가 많이 형성되고 비구름떼가 자주 형성돼 무거워진 비구름이 일부 지역에 쏟아지는 현상이 자주 일어날 수밖에 없는 원리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여름에서 가을로 가면서 북쪽의 차가운 공기들이 북태평양고기압 세력과 만났고, 그 경계가 남쪽으로 내려와 국내에 걸린 거라고 보면 된다"며 "강하고 좁은 수증기 띠로 집중호우가 생기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동남아 호우와 비교하긴 이르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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