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예비신부·3살 아들 생목숨 앗아간 '조현병' 아빠의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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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부·3살 아들 생목숨 앗아간 '조현병' 아빠의 역주행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19-06-04 20:57:27

정신질환을 앓는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고속도로를 역주행 하는 사고로 3명이 숨진 가운데 20대 여성 피해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 4일 오전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 부근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사고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공주소방서 제공]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4일 오전 7시 34분경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 지점에서 발생했다. 라보 화물차를 몰던 박모(40) 씨는 세 살짜리 아들을 태운 채 고속도로 거리 23㎞를 역주행했고, 마주 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박 씨와 아들, 포르테 운전자인 최모(29·여) 씨가 숨졌다.


최 씨는 고속도로 2차로를 역주행하던 박 씨를 발견한 뒤 이를 피하고자 갓길 쪽으로 핸들을 틀었지만 충돌을 피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


최 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사고 직후 차 안에서 청첩장 20여 장이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최 씨는 오는 22일 부산의 한 결혼식장에서 백년가약을 맺기로 돼 있던 예비신부였다. 결혼을 불과 18일 앞두고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이다. 최 씨는 차 안에 있던 청첩장들을 지인에게 나눠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이날 오전 5시경 경남의 한 도시에서 출발해 직장이 있는 충남의 한 회사로 가던 길이었다. 사고 발생 후 대전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경남 양산에 거주하는 박 씨는 이날 새벽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섰다. 이를 알아차린 박 씨의 아내는 오전 7시 26분께 "남편이 조현병 치료를 받고 있는데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걱정된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남경찰청은 오전 7시 31분께 충남경찰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충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는 이미 10여 분 앞서 "역주행하는 라보 트럭이 있다"는 신고가 10여건 접수된 상태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씨의 라보 화물차는 오전 3시 34분경 경부고속도로 남양산 톨게이트를 통해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오전 7시 15분경 당진~대전고속도로 충남 예산 신양IC 인근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오전 7시16분경 당진 방향으로 몰던 차를 갑자기 반대로 돌려 역주행을 시작해 결국 3명이 숨지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당진~대전 고속도로 당진 방향은 한동안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박 씨의 아내로부터 박 씨가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가 평소 앓고 있는 정신질환에 대해서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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