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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하이테크 프로젝트 학습' 열공중

지원선
기사승인 : 2019-03-03 14:12:19
상호 소통부터 창의적 사고 등 '21세기 핵심역량'
'21세기 핵심역량' 길러주는 새 수업방식 활용 시급

협력(협업)과 의사소통, 콘텐츠,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문제 해결력, 금융지식 등을 일컬어 '21세기 핵심역량'이라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의 도도한 물결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21세기에 이러한 역량을 지닌 자가 세상을 주도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협력(협업)과 의사소통, 콘텐츠,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문제 해결력, 금융지식 등을 일컬어 '21세기 핵심역량'이라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의 도도한 물결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21세기에 이러한 역량을 지닌 자가 세상을 주도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셔터스톡]

 

이같은 역량을 갖춘 인재는 그냥 길러지지 않는다. 학교에서 교육방식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주입식과 일방 전달식 위주의 교육방식이 아직도 우리의 초·중·고 교실을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서 21세기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은 ‘나무에서 물고기를 잡으려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어떤 수업 방식이 '21세기 핵심 역량'을 지닌 인재를 길러내는 데 적합한가. 교육 전문가들은 ‘프로젝트 학습’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협업과 창의적 사고,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데 이보다 더 좋은 수업방식은 없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수업'은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 방안을 기획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이어 상호 협력적인 조사탐구로 주어진 과제의 해결과 그 결과를 공유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 형태를 말한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Based Learning)'이라고도 하는 이 수업 방식은 팀 구성 후에 주어진 문제의 발견, 대안 제시, 정책 실행, 결과 분석 등의 단계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학습 방법이다. 우선 팀이 이뤄지면 어젠다(의제)를 설정하고, 이의 목표 달성 대안을 탐구하고 실행한 뒤 결과 분석과 평가를 하는 방식이다. 이 수업은 특히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을 키워준다. 팀을 구성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협업과 의사소통 능력도 덩달아 향상된다. 


프로젝트 학습은 세계적인 추세다. 특히 미국은 하이테크 기업이 많이 있는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프로젝트 모델 학교들이 많다.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 부근의 나파(Napa)에 있는 'New Technology High School'을 비롯한 157개 학교가 전국적으로 네트워크를 이뤄 프로젝트 학습을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High Tech High'가 12개 학교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프로젝트 학습 비중은 전 세계에서 최하위 수준이다. 혁신학교나 일부 학교에서 교장의 재량으로 프로젝트 학습을 실시하고 있으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국내의 프로젝트 학습은 특히나 대학 입시의 영향으로 학부모들에게서 크게 환영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입을 앞둔 고교 교육현장에서 더욱 그렇다.


따라서 우선, 2016년부터 중학교에 전면 도입된 자유학년제를 활용해 중학교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그런 다음 고교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자유학년제 기간 동안 프로젝트 학습을 도입하게 되면 학생과 교사들은 모두 선다형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프로젝트 학습은 수행평가제와 연계하면 더욱 효과가 있다. 2000년 전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수행평가가 아직도 제자리를 잡지 못한 것은 교실에서 주입식과 강의식 수업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수업방식에서는 학생의 수행범위가 매우 제한돼 있어 수행평가가 제대로 정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프로젝트 학습과 수행평가를 연계하면 둘 다 안착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프로젝트 학습의 교육 효과는 실제 교육현장에서 입증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대구광역시교육청과 협력해 2016년 대구 소재 2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2015년 1학년 2학기(자유학기)에 프로젝트 학습에 기반한 수업이 실시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찰한 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두 중학교를 실험학교와 비교학교로 나눠 학생들을 비교한 결과, 한 학기 동안의 프로젝트 학습 경험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하락시키지 않으면서, 학생의 소통과 협업 능력이 이 전보다 2~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해진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팀원들 간에 의사소통을 하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협업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소통능력은 개별 학생들에게 '학급 내에서 가장 친한 친구 3명'을 먼저 선정하도록 했다. 그 다음 개별 학생들의 응답 결과를 바탕으로 학급 내 소통과 교류의 정도를 측정했다. 협업 능력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이익과 급우 또는 학급 전체의 이익이 서로 상충되는 상황을 부여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이 서로를 얼마나 배려하고 협력하는지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측정했다.


프로젝트 학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교사들의 역량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맞춤형 교사 연수 및 컨설팅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교사들은 연수를 통해 프로젝트 학습의 필요성과 프로젝트 학습 방법, 평가방법 등을 습득케 하면 된다. 또 연수만으로 끝내지 않고 연수 후 지속적인 컨설팅을 통해 교사들이 교실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이나 여러 가지 의문점에 대해 피드백을 주면 더욱 좋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혁신이 교육 가치와 교육환경의 변화, 교육방식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젝트 학습'은 우리가 21세기 교육 패러다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KPI뉴스 / 지원선 기자 president5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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