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北 김명길 "비건, 북미협상 제안…美 해결책 마련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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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명길 "비건, 북미협상 제안…美 해결책 마련이 우선"

남경식
기사승인 : 2019-11-14 22:27:24
"미국, 우리의 요구에 대한 대답과 해결책 내놓아야"
"종전선언, 연락사무소 개설은 부차적 문제"
북미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미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로부터 협상 제안을 받은 사실을 밝히면서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대사는 14일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미국무성 대조선정책특별대표 비건은 제3국을 통하여 조미(북미) 쌍방이 12월 중에 다시 만나 협상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우리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면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미국과 마주 앉을 용의가 있다"며 "하지만 미국이 지난 10월 초 스웨덴에서 진행된 조미 실무협상 때처럼 연말 시한부를 무난히 넘기기 위해 우리를 얼려보려는(달래보려는) 불순한 목적을 여전히 추구하고 있다면 그런 협상에는 의욕이 없다"고 말했다.

▲ 북미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10월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북한 대사관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AP 뉴시스]

아울러 "우리가 이미 미국 측에 우리의 요구사항들이 무엇이고 어떤 문제들이 선행되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명백히 밝힌 것만큼 이제는 미국 측이 그에 대한 대답과 해결책을 내놓을 차례"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정세 변화에 따라 순간에 휴지장으로 변할 수 있는 종전선언이나 연락사무소 개설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우리를 협상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타산한다면 문제 해결은 언제 가도 가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측이 우리에게 제시할 해결책을 마련했다면 그에 대해 우리에게 직접 설명하면 될 것"이라며 "그러나 나의 직감으로는 미국이 아직 우리에게 만족스러운 대답을 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미국의 대화 제기가 조미 사이의 만남이나 연출하여 시간 벌이를 해보려는 술책으로밖에 달리 판단되지 않는다"며 "다시 한번 명백히 하건대 나는 그러한 회담에는 흥미가 없다"고 못 박았다.

김 대사는 앞서 지난달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결렬로 끝난 북미 실무협상 이후 "(결렬 이유는)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은 하루 전에도 국무위원회 대변인 명의로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비난하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북한은 국무위원회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 측이 가장 예민한 시기에 반공화국 적대적 군사연습을 강행하기로 한 결정은 우리 인민의 분노를 더더욱 크게 증폭시키고 지금까지 발휘해온 인내력을 더는 유지할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우리가 높은 인내와 아량을 가지고 연말까지 정해준 시한부도 숙고하여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들은 쌍방의 신뢰에 기초하여 합의한 6.12 조미 공동성명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이며 세계를 크게 흥분시켰던 싱가포르 합의에 대한 전면부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그동안 미국을 애써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조미 사이에 선의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상대방을 자극하고 적대시하는 군사행동들을 중지할 데 대해 공약한 대로 미국이 우려하는 여러 가지 행동들을 중단하고 가능한 신뢰적 조치들을 다 취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대통령이 자랑할 거리를 안겨주었으나 미국 측은 이에 아무런 상응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우리가 미국 측으로부터 받은 것이란 배신감 하나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는 타방이 공약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적대적 조치만 취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일방만 그 공약에 계속 얽매여있을 아무런 이유도, 명분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이제는 그만큼 여유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정세 흐름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은 멀지 않아 더 큰 위협에 직면하고 고달프게 시달리며 자기들의 실책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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