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오리온 '제주용암수' 국내 못 판다…제주도청 "공급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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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제주용암수' 국내 못 판다…제주도청 "공급 불허"

김지원
기사승인 : 2019-12-03 22:47:41
제주도청 "오리온 해외 판매만 약속, 허가 후 말바꾼 것....어길 시 해수 공급 미허가"
제품공급 아닌 입주만 계약한 반쪽짜리...언론상대 '거짓말' 고객우롱 '비난'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리온 공장 준공식 불참
오리온 "국내판매 사업계획 명시...갈등 해결 위해 노력"
오리온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제주용암수'가 제주특별자치도와 갈등으로 국내 판매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제주도청 측은 3일 "오리온이 국내 판매를 단행할 경우 용암해수 공급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가 공급을 해주지 않을 경우 오리온은 제품판매가 불가능해 결국 오리온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오리온은 지난 1일 온라인을 통해 제주용암수 판매를 시작했다. 제주도청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강경한 태도를 취한 것. 

▲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지난 11월 26일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오리온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주용암수 브랜드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오리온 제공]

제주도청 관계자에 따르면 오리온은 "해외용 제품만을 판매하겠다"고 밝혀 제주용암수를 추출하는 제주용암해수단지 입주를 허락받았다. 제주도 공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하는 삼다수를 고려해 오리온 측에서 먼저 '해외 판매'를 제안해왔다는 것이다. 삼다수가 국내 시장을 주 판매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리온 측은 지난 3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산업단지에서 오리온제주용암수의 공장 준공식을 개최하며 "국내 생수시장 빅3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에 제주도청 측은 강력한 제재 방안 시행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용암해수 공급 계약을 관리하는 건 제주도의 권한"이라며 "공급 계약을 허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용암해수단지는 기업과 계약서를 두 번에 걸쳐 작성한다. 공장 입주 시 쓰는 입주계약과 용암해수 공급을 위해 작성하는 용암해수 공급계약이다.

제주도청 측에 따르면 현재 오리온은 '입주계약'은 받았으나 용암해수를 공급받기 위한 '공급계약서'는 작성하지 않은 상태다. 오리온이 국내 판매를 단행할 경우 제주도청의 권한으로 용암해수 공급 계약을 허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오리온의 국내 시장 진입이 삼다수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을 오리온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국내판매가 아닌 해외 판매 제안을 내걸며 입주 허락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판매를 이야기했다면 입주 허가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오리온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의 우수한 물자원을 국내가 아닌 해외에 수출하자는 긍정적 측면을 고려해 제주도청도 긍정적 허가를 내준것이지, 국내판매용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제주도청측은 "해외수출을 통해 제주도의 천연 자원을 알려 수입 및 고용 창출 등 서로 제주도 자원을 알리는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차원에서 제주용암해수단지 입주를 허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내 판매 제한은 구두로 이야기해 법적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비점을 인정하면서도 "(구두로라도) 합의된 것으로 알고 진행했기에 오리온이 일단 단지에 입주한 후 말을 바꾼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리온 측은 "제주도청에 국내 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제주도청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 시장을 메인 타깃으로 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며, 국내사업은 2017년 2월 제주도 측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도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 판매에 대해서는 2017년 4월 제주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밝혔다"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첨예한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갈등 분위기를 보여주듯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3일 오리온 제주용암수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준공식 기자간담회에서도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해당상황에 대해 "제주도청과 원만히 협의해서 잘 풀어나가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했다.

한편 오리온 제주용암수 공장은 1200억 원을 들여 전체 면적 3만㎡ 부지에 건축면적 1만4985㎡ 규모로 세워졌다. 330㎖, 530㎖, 2ℓ등의 제품을 연간 2억4000여 병을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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