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UPI 월드] 아프간 '빼박'된 미국, 슬며시 진창서 발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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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I 월드] 아프간 '빼박'된 미국, 슬며시 진창서 발빼기

임혜련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19-12-17 14:43:43
아프간 주둔 미군 4000명 규모 감축 준비 중
CNN "무모한 군인정신으로 막대한 희생만"
탈레반과 대화 재개 노력…평화협상 재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탈레반과의 평화 회담을 외교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가 CNN에 밝혔다.

▲ 아프가니스탄 군인들이 4월 12일(현지시간) 카불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AP 뉴시스]

CNN은 15일(현지시간) 아프간 전쟁에 막대한 희생을 치른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약 4000명을 감축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CNN에 미국이 현재 아프간에 주둔해 있는 1만2000명~1만3000명의 미군 병력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4000명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아프간 미군 철수를 공개적으로 예고해왔다. 지난 8월에도 폭스 뉴스 라디오에서 미군을 8600명까지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CNN은 전문가를 인용, 미군 감축이 아프간 중앙 정부의 붕괴를 촉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례로 소련의 지원을 받은 비이슬람 사회주의 성향 모하마드 나지불라 정부는 소련 철수 후 약 3년 동안 전투에 맞서야 했다. 소련이 무너지고 모스크바의 원조가 끊기자 정부는 빠르게 무너졌다.

또 CNN은 미국이 2001년 이후 아프가니스탄 국가를 재건하는 데 거의 1300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군사 작전에 2조 달러를 지출했으나 성과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인명 피해도 컸다. 약 2300명의 아프간 주둔 미군이 사망했다.

아프간이 지불해야 할 대가는 훨씬 비쌌다. 5만8000명의 아프간 군인과 경찰, 3만8000명의 민간인이 분쟁에서 사망했으며 약 4만2000명의 반정부 군인도 사망했다.

엄청난 지출을 한 끝에 미국이 '승리'로 부를 만한 결과가 일부 나오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는 350만 명의 아프가니스탄 소녀들을 학교에 입학시키고, 순환 도로와 1200마일의 고속도로를 건설한 것을 성과의 척도로 내세우기도 했다.

또 카불은 인접 국가에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언론의 자유를 가진 지역 미디어를 세우고 더불어 중산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다만 CNN은 아프간의 중앙 정부가 여전히 위태롭다고 지적했다. 세력을 키워 복귀한 탈레반은 더 많은 지역에서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은 이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미국이 막대한 희생을 치르면서도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에 대해 CNN은 미국 군대의 '할 수 있다(can-do)'는 태도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군대가 원래 임무의 범위를 훨씬 넘어서서 아프간의 국가 건설 임무를 수행했지만, 복잡한 민족 구성과 지역의 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맞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인근 바그람 공군기지 주둔 미군 부대를 깜짝 방문해 연설 후 장병들과 악수하며 격려하고 있다. [AP 뉴시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9일 장기간 이어진 미국의 아프간 전쟁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WP는 '아프가니스탄 서류(Afghanistan Papers)'라는 기밀문서를 입수해 미군이 아프간의 안전을 확보하고 기능적인 국가를 건설하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 고위 관계자들과 군 당국자들이 지속해서 아프간 전쟁을 과도하게 '장밋빛'으로 평가하는 등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은 최근 탈레반을 평화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재개했다. 지난 7일에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이 재개됐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탈레반 지도자들과 아프간 대통령을 비밀리에 만날 예정이었지만, 탈레반이 배후를 선언한 공격에서 미군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하자 회담을 공식 취소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아프간 미군기지를 깜짝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탈레반과의 평화 대화를 재개할 것을 밝혔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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