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CNN "'한류' 등 동아시아가 '미국 문화 권력'에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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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한류' 등 동아시아가 '미국 문화 권력'에 종지부"

이원영
기사승인 : 2019-12-29 11:31:40
지난 10년간 한국·일본 대중문화 세계화
소셜미디어 등 문화소비 형태의 변화
'한류'가 미국의 '문화 권력'에 종지부
지난 10년 간 세계를 지배한 대중문화는 K팝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시대였다고 CNN이 29일 머릿기사 보도했다.

CNN은 '왜 지난 10년은 아시아 대중문화의 그침 없는 융성기였나(Why the past decade saw the rise and rise of East Asian pop cultur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문화의 세계적인 급성장 배경을 다뤘다.

기사의 대부분은 K팝을 중심으로 한 한류의 인기에 초점을 맞췄으며 일본의 예도 다뤘다. 다만 중국은 당국의 규제 등으로 대중문화의 국제적 확산에는 한국, 일본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CNN은 "10년 전만하더라도 세계인들은 레이디 가가나 아바타, 저시 쇼 등 미국의 가요, 영화, TV쇼 등 대중문화에 열광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한국과 일본의 대중문화가 급성장해 대중문화의 수요 판도가 크게 바뀌었다"고 전했다.  다음은 CNN이 전한 기사의 요약.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공연에 모인 팬들. [CNN캡처]

 

한국의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를 강타하고 있다. 한국의 영화 '기생충'은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의 봉준호 감독은 지미 팰콘 쇼에 출연해 순수 한국어로 인터뷰하기도 했다. 한류를 본격 전파한 것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인 히트를 하기 시작하면서다. 최고의 패션 매거진인 보그와 엘르는 이제 드루 배리모어나 에마 스톤 등 톱배우들이 한국의 뷰티 상품을 선전하는 매체가 되어 있을 정도다. 일본의 리얼리티쇼 '테라스 하우스'도 인기를 끌었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는 2019년 보고서에서 "아시아는 점점 의미있는 문화 지배력을 형성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 지역이 서구문화의 중요한 소비자였다면 이제는 대중문화의 일방적인 수요가 아닌 쌍방향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제는 서구의 대중문화 수요자들이 한국대중문화를 뜻하는 '한류(hallyu)'라는 단어를 그대로 쓰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패션, 미용상품, TV드라마 등 전방위의 한국대중문화를 아우르는 용어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0년간 한류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대중문화의 확산과 관련해 캘리포니아 주립대 박정선 교수는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이 대중문화의 수요 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소셜미디어는 대중문화의 흐름과 영향력을 다양하게 바꾸었다. 과거에는 TV나 라디오 등 전통미디어가 듣고 보는 것을 거의 장악하고 통제했지만 이제는 그런 시대가 지나갔다"고 말했다. 오리건대학의 수자나 임 교수는 "미국의 인구 구성도 다양화 되었고, 대중문화도 다양성을 요구하고 있다. K팝이 서구사회에 먹히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대중문화 소비욕구의 다양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이어 "K팝은 서구문화의 많은 요소를 품고 있다. 그래서 K팝은 한편으로는 친숙하고 또 한편으로는 어색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류의 세계화에는 정부의 역할도 크다. 인구 5100만의 한국은 엔터테인먼트 시장 규모로는 작다. 그래서 해외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었고 한국정부는 한류의 해외시장 개척에 막대한 지원을 했다. 일본 정부 역시 애니메이션 등 해외진출을 겨냥한 창작물에 재정지원을 했기에 세계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류를 비롯한 동아시아 대중문화의 세계화가 성공한 것은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한류의 확산은 다른 영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아시아 문화의 인기에 힘입어 미국에서 한국어와 일본어를 공부하는 인구가 크게 늘어났다. 2013~2017년 사이 한국어 수강 인구는 13.7% 늘었는데 이는 다른 어떤 언어보다도 큰 증가세다.

한류 열풍은 한국 경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현대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13명 중 1명은 BTS 때문에 방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BTS가 지금과 같은 인기를 유지한다면 오는 2023년까지 56조 원(480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한국에 가져다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류가 서구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물론, 한국의 대중문화를 잘 모르는 해외 한인들에게 오히려 서구인들이 한국대중문화를 알려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한국인, 동아시아인에 대한 호감도가 커지면서 영어권 대중매체에도 아시안을 기용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이전에는 아시안 역할이 주로 깡패나 무술인 등이었지만 지금은 호감있는 역할에도 자주 기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의 대중문화가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리는 현상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일본과 달리 중국의 대중문화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대중문화 소비시장이 크기 때문에 해외진출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중국 당국의 엄격한 검열 때문에 다양한 문화 콘텐트의 개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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