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시인 T.S. 엘리엇, 여자친구에 보낸 '연서' 60년 만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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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T.S. 엘리엇, 여자친구에 보낸 '연서' 60년 만에 공개

임혜련
기사승인 : 2020-01-03 14:54:35
프린스턴대 도서관, 2일부터 1000여 통 공개
헤일, 사후 50년까지 서신 비공개 시한 끝나
두 사람 관계 두고 '여친' '연인' 추측 무성
세계적인 뮤지컬 '캣츠'의 원작자이자 시 '황무지'의 저자로 유명한 미국 태생의 영국 시인 T.S. 엘리엇이 친구와 주고받은 편지들이 60년 만에 공개된다.

▲ T.S. 엘리엇과 에밀리 헤일이 1946년 버몬트주 돌셋에서 찍은 사진. 프린스턴대학 도서관 서고 안에 60년 동안 밀봉돼있던 헤일에게 보낸 엘리엇의 편지 1000여 통이 사후 50년 공개 약정에 따라서 이달부터 공개된다. [AP 뉴시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프린스턴 대학도서관은 엘리엇이 친구 에밀리 헤일(Emily Hale)에게 보낸 1000여 통의 편지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프린스턴 대학도서관은 그동안 비공개로 소장해왔던 서신을 1월 2일부터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엘리엇과 헤일은 1930년부터 1957년까지 서신을 주고 받았다.

엘리엇과 헤일은 1912년에 만났다. 당시 헤일은 스미스 칼리지에 다니고 있었고 엘리엇은 하버드 대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엘리엇은 영국으로 이사 한 후에도 헤일과 계속해서 서신을 주고받았다.

헤일이 1956년 프린스턴 대학교에 기증한 이래로 이 서신들은 공개된 적이 없었다. 그는 본인과 엘리엇이 숨을 거두고 50년이 지나기 전까지는 봉인 상태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헤일은 도서관에 서신뿐만 아니라 사진, 엘리엇과의 관계에 대한 간단한 메모와 문서 등을 기증했다.

엘리엇은 1965년에 폐기종으로 사망했으며 헤일은 1969년 10월 사망했다.

▲ 지난해 10월 처음 프린스턴대 도서관에서 밖으로 나와 분류작업에 들어간 엘리엇의 편지들. [AP 뉴시스]

프린스턴 도서관은 대중에게 공개하기에 앞서 도서관 사서들이 2020년 1월까지 서신을 연구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0월 도서관 사서들은 편지를 카테고리별로 분류하고 정리하기 위해 서신을 봉인한 상자를 처음으로 열었다.

프린스턴 도서관 보관담당자 클로이 펜들러는 상자를 열었을 때 편지 봉투 묶음들이 헤일이 보관했던 상태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고 전했다.

수잔 스튜어트 프린스턴 대학교수도 이 과정에 참여했다. 그는 "가장 마지막에 공개된 상자는 서신이 들어있던 상자였다"라면서 "1930년대부터 1956년까지 엘리엇과 헤일이 주고받은 편지들이 들어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스튜어트 교수는 "엘리엇은 희귀한 시인으로 비평가이자 사상가"라며 "서신은 그의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서관은 서신을 통해 엘리엇과 헤일의 관계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엘리엇과 헤일의 관계와 관련해 가까운 친구 사이가 아니라 연인 사이일 것이란 추측이 제기돼왔다.

또 엘리엇의 개인적인 삶은 물론 현대문학에 대한 생각, 작가이자 비평가, 편집자로서의 경력을 조명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서관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바바라 발렌자는 CNN에 공개된 서신들은 2035년까지 저작권이 보호되며 온라인상으로는 공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신을 찍은 사진도 저작권 보호를 이유로 공개가 금지된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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