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737은 '광대'가 설계, '원숭이'가 감독"…보잉 직원 대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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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은 '광대'가 설계, '원숭이'가 감독"…보잉 직원 대화 논란

장성룡
기사승인 : 2020-01-11 07:54:27
"내 가족은 절대 안 태울 것"…737 승인한 연방항공청 '조롱' 대형 인명 피해 참사가 잇달아 발생한 '737 맥스'의 제조업체 미국 보잉의 직원들이 해당 기종의 결함을 인지하고 보잉과 항공 규제 당국인 미국연방항공청(FAA)을 조롱하는 대화를 나눈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라는 긴급명령을 내렸다. [뉴시스]

10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보잉이 미 의회에 제출한 100쪽 분량의 보고서에는 보잉사 직원들이 737맥스 비행 시뮬레이터의 소프트웨어 결함 등을 우려하며 항공 당국을 조롱하는 내용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737 맥스 기종은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 지난해 3월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여객기가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등 모두 346명이 사망해 운항이 중지된 상태다.

보고서에는 첫번째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이뤄진 교신에서 한 직원이 "맥스의 시뮬레이터로 훈련을 받은 조종사가 조종하는 비행기에 네 가족을 태울 거야? 난 안 태울거야"라고 말하자 다른 직원이 "나도 태우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하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또 다른 직원이 "내가 지난해 은폐하기 위해 했던 일들은 신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 자책하는 내용도 있다.

다른 한 직원은 메신저 대화에서 "이 기종을 설계한 건 광대들이고, 그 광대를 감독하는 건 원숭이들"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감독하는 원숭이들'은 항공 규제를 담당하는 FAA를 가리킨 보인다.

보잉 직원들은 연방항공청(FAA)의 심사가 부실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고, 항공기 관련 프로그램을 원하는대로 승인받으려고 보잉이 FAA를 상대로 로비를 벌인 사실도 알고 있었다는 것이 이들 직원들의 대화 내용으로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보잉이 원하는 대로 훈련 시뮬레이터를 승인받으려고 FAA를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를 펼친 정황도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 직원은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매우 강력하게 밀어붙일 계획이며 아마도 최종 협상 시점에 최고위층에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고가 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와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여객기는 조사 결과, 맥스 기종에서는 자동 조종 프로그램에 결함이 있었고, 조종사들에게 이러한 결함을 숙지시키지 않아 기체가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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