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세계 최대 전자쇼 CES '섹스 테크' 화려한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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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쇼 CES '섹스 테크' 화려한 조명

양동훈
기사승인 : 2020-01-13 11:36:58
10여 개 회사 여성용 성인용품 출시 주목
지난해엔 수상 취소 등 수모 경험과 대조
출품사 "성적 쾌락은 금기시 영역 아냐"
지난해 세계소비자전자제품박람회(CES: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외면받았던 여성용 성인용품이 지난 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화려한 복귀에 성공했다. 언론들은 '섹스 테크'의 귀환으로 요약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크레이브(Crave), 데임(Dame), 로벤스(Lovense), 오미보드(Ohmibod) 등 10여개의 성인용품 회사는 올해 CES에서 다양한 성인용품을 선보였다. 

크레이브 사는 여성을 겨냥한 다양한 바이브레이터를 생산하는 회사로 올해는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목걸이, 반지 형태의 바이브레이터를 선보였다. 

▲ 크레이브 사가 개발한 목걸이형 바이브레이터 [크레이브 홈페이지]

크레이브의 공동 창립자 티 창 부사장은 "이 제품은 연인이나 친구를 만날 때 착용할 수 있는 장신구"라고 설명했다. 창은 "여성의 즐거움은 너무 오랜 시간 오명을 써 왔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 편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CES는 세계 최대 가전·전자제품 박람회로 초대형 첨단 TV나 자동차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전자제품을 다룬다.

여성용 성인용품들은 지난해 주최 측으로부터 상당한 수모를 당하며 퇴출 위기에 직면했던 터라 이번에 더욱 조명을 받았다. 

지난해 CES는 성인용품 회사 로라 디칼로의 '오제'라는 제품의 상을 박탈했다. CTA는 "CTA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 부도덕하고, 음란하며, 외설적이고, 불경한 제품들의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향후 열리는 박람회에도 출품이 금지됐다.

▲ 박탈당한 상을 다시 받은 로라 디칼로의 '오제' [로라 디칼로 홈페이지]

이후 CES는 성에 대한 편견을 드러냈다는 비난을 받았고, 디칼로 사가 법적 대응에 나서자 4개월 만에 결정을 철회하고 상을 다시 수여했다. 이후 공식적으로 성인용품을 허용했다.

로라 디칼로의 설립자 로라 하독 디칼로는 이번에 2개의 새로운 성인용품을 선보이며 박람회에 복귀했다. 로라 디칼로의 부스는 기자들로 북적였다. 로라 디칼로는 오제가 300만 달러 이상의 선주문을 받았으며, 12월에만 1만 대 이상이 팔렸다고 밝혔다.

디칼로는 "우리는 대화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고 사회의 주류가 되도록 하는 사명을 지속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성적인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우리의 건강과 행복의 일부분일 뿐이다. 나는 이것이 더 널리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다른 성인용품 회사들도 이 박람회가 성인용품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인 것을 환영했다. 라이오니스의 공동 설립자 겸 CEO인 리즈 클링거는 "내 목표는 여성들이 자신의 몸과 즐거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클링거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바이브레이터'나 '질(Vagina)'과 같은 단어들은 해리포터의 볼드모트(이름을 말해서는 안 되는 존재)와 같다"며 "박람회에 공식적으로 초대된 것은 이 주제의 오명을 벗기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라이오니스는 이번 CES에 기계학습과 수십 건의 사용자 연구에 기반해 만들어진 인공지능 도우미를 제공하는 2세대 바이브레이터를 출시했다.

CTA의 마케팅 겸 커뮤니케이션 수석 부사장 장 포스터는 "우리는 '섹스 테크'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성적 건강은 수면, 신체, 좋은 영양처럼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것은 이 제품들이 바로 기술 제품이라는 것"이라며 "진정한 기술이라면 박람회에서 당연히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양동훈·김형환·정혜원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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