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UPI 월드] '노오력' 해도 부모보다 가난한 美 밀레니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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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I 월드] '노오력' 해도 부모보다 가난한 美 밀레니얼

임혜련
기사승인 : 2020-01-13 16:26:24
극심한 취업난·인플레이션보다 빠른 부동산 상승
한국·일본도 비슷…한계 느껴 노력 '포기' 하기도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로 기록
미국 밀레니얼 세대는 극심한 취업난과 치솟는 집값 등으로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세대가 됐다.

▲ CNN은 11일(현지시간)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가 된 밀레네얼 세대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사진은CNN에 소개된 밀레니얼 세대 29세 스캇 라슨과 그의 어머니 [CNN 홈페이지 캡처]

밀레니얼이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출생한 세대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물론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내 집 마련도 꿈꾸지 못한다.

CNN은 대학 학위를 딴 후 돈을 벌고 있는 스캇 라슨(29)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의 아버지 크레이그 라슨은 29세 때 이미 결혼해 자녀 2명과 함께 유타주에 정착했으며, 집을 소유하고 있었다.

현재 64세인 크레이그 라슨은 대학을 나오지 않고 기계 엔지니어로 일했으며 연간 약 2만 달러, 지금으로 치면 약 5만500달러(약 5800만 원)를 벌었다.

스캇 라슨은 현재 유타주에 위치한 한 미용 회사에서 마케팅 관리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연간 약 6만 달러(약 6900만 원)를 벌지만,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치솟는 집값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버지 크레이그 라슨은 연봉의 약 두 배에 달하는 비용으로 집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그는 연봉의 5배 이상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

스캇 라슨은 "가족을 돌보거나 평범하고 괜찮은 집을 사겠다는 생각은 5년 후 다시 생각해봐야 할 만큼 먼 꿈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CNN 여론 조사에 따르면 76%의 미국인이 최근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모든 이가 경제적인 번영을 누리고 있지는 않다.

CNN은 밀레니얼 세대는 직업이나 소득 측면에서 그들의 부모를 능가하지 못하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19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마이클 호우트 교수에 따르면 1980년대 후반에 태어난 미국인 중 30세를 기준으로 부모보다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은 이들은 44%에 불과했으며 49%는 부모 세대보다 지위가 낮았다.

반면 1930년대에 태어난 이들은 약 70%가 부모 세대보다 나은 삶을 살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그 비율은 점점 낮아졌지만, 밀레니얼 세대에 와서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보다 빠르게 치솟는 집값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 세대의 직업과 생활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힘에 부친다.

텍사스주에 사는 26세의 브라이언 가르시아는 2년 전 고향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를 희망했지만, 일자리를 구하려 할 때 학군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취업에 거듭 실패하던 가르시아는 지난해 3월 한 진료소에서 시간 당 11달러(약 12만 원)짜리 일자리를 구했다. 가르시아는 소득이 낮아 2만7000달러(약 3100만 원)의 학자금 대출도 상환하지 못했다.

가르시아의 부모는 젊은 시절 정부 지원에 의존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30세가 되기 전 자기 집을 마련해 자녀를 키울 수 있었다.

그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폐쇄적인 취업 시장과 비현실적으로 높은 주택 비용 때문에 부모보다 더 나은 일을 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사라 클린톤(34)은 남편과 함께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일하고 있다. 그러나 매사추세츠 주에 사는 부부가 월 임대료 2300달러(약 265만 원)와 기타 생활비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다.

과거 군에 복무했던 클린턴의 부모는 주택 수당을 받아 뉴햄프셔 기지에 집을 샀다.

미국에서 주택 가격은 인플레이션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1980년대에 평균적인 주택가격은 약 19만7500달러(약 2억2800만 원)였지만, 이제는 32만5000달러(약 3억7500만 원)를 넘어섰다.

클린턴은 "아이를 갖고 집을 구입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도달하기에 너무 멀리 있는 목표"라고 전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겪고 있는 이 같은 어려움은 비단 미국에만 한정된 현상이 아니다.

일본에도 지난 20년 간 침체기를 겪은 사토리 세대가 있다. '사토리세다이'는 득도(得到)란 의미로 도를 깨우친 사람처럼 (포기하고) 마음 편하게 살고자 하는 세대를 뜻한다.

한국에도 사회경제적 압박으로 취업·출산·연애를 포기한 3포 세대, 혹은 많은 것을 포기했다는 의미의 N포 세대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8년 우리나라 전체 실업자에서 25∼29세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1.6%로, 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실업자 5명 중 1명은 20대 후반인 셈이다.

한국은 2012년 이후 7년 동안 실업자 가운데 20대 후반 비중이 OECD 1위였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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